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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호영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원장 "환자 신뢰 높여 '공공성·수익성' 다 잡았다"

공공병원 수익성 낮다는 인식 깨 취임 2년 만 흑자내고 5연임 성공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대

[인터뷰] 임호영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원장 "환자 신뢰 높여 '공공성·수익성' 다 잡았다"

【 안산(경기)=정명진 기자】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10월 5연임에 성공한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임호영 원장(사진)은 "근로복지공단의 산하병원으로써 역할을 다하면서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병원이 되고자 노력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원장은 지난 2006년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장으로 취임한 후 3년씩 임기를 마치면서 최장 원장인 5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3년 후인 오는 2021년까지 원장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처음 원장을 맡았을 때 공공병원이므로 직원들도 적극적이지 않고 고객만족도도 떨어져 있고 수익도 나지 않는 구조였다"며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더니 둘 다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근로복지공단 산하병원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근로복지공단 산하병원들은 산재보험 환자가 많기 때문에 재활치료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환자들이 무리없이 직장에 복귀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특히 안산지역에는 10인 미만의 작은 사업장이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당시 병원에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없었다. 이에 센터를 만들고 전문의를 영입했다.

또 환자들이 급성기 치료를 마치면 작업능력평가를 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를 들여왔다. 이를 토대로 치료가 끝난 후 직장에 복귀할 만큼 일을 할 수 있도록 작업능력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예를 들어 30Kg의 짐을 드는 게 일이었던 환자의 경우에는 그 동작을 무리없이 할 수 있도록 근력을 키우고 비슷한 짐을 들면서 다치지 않게 훈련하는 것이다. 실제 병원 직업능력강화실에서 이같은 재활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훈련 후 전문의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야 치료를 종료한다.

임 원장은 "환자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 않으면 다시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처음에는 사업주가 재활훈련으로 인해 직장복귀가 늦어진다고 불만이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 투입한 후에는 사업주와 근로자 둘 다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산에는 공단이 많기 때문에 유해물질, 금속, 야간 근무 등 재해요건에 있는 근로자들의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업무환경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만에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재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막기위해서다. 안산병원의 경우에는 206개 특수건강진단 기관 중 종합평가에서 2회 연속 최골 등급인 우수기관(S등급)을 획득했다.

또 최근에는 정부시범사업인 산재환자 장애진단 심사도 진행하고 있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투입돼 직접 직장을 방문해 업무 관련성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임 원장은 환자만족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가슴에 이름과 함께 '매우 만족'이라고 적혀있는 명찰을 달고 있다. 그는 "환자들이 '매우 만족' 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산병원은 총 454병상 중 108병상을 간병인이 없는 간호간병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적인 간호사의 서비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1일 간병비가 8만~10만원에서 2만원 안팎으로 줄어 환자 만족도도 높다. 그는 공공병원들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깬 병원장으로도 유명하다. 취임 2년 만에 병원을 흑자로 돌려놨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대다.

임 원장은 "수익성이 높아진 것은 병원에 투자하고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지난 2012년부터 병원리모델링을 시작해 2016년 완료했다.
이 때부터 의료기관인증평가를 준비해 2017년 통과했다. 의료기관인증평가 대상병원이 아니지만 환자안전과 병원 시스템 정비를 위해 인증을 받은 것이다. 임 원장은 "민간병원에서도 산재환자들이 사고 환자를 치료한 후 재활치료를 빨리 시작해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산재환자를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