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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청렴도 1등급… 산업부 공기관 중 유일

권익위 공공기관 청렴도 발표..KEIT, 3년 연속 우수기관 유지
'채용비리' 강원랜드는 5등급

한수원 청렴도 1등급… 산업부 공기관 중 유일


해외 자원개발 부실, 채용 비리, 태양광발전 인허가 비리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들의 청렴도 수준이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12곳이 종합청렴도 1~2등급에 올랐다. 반면 강원랜드,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서부발전 등은 청렴도가 4~5등급으로 저조했다.

권익위는 매년 공공기관 직원 및 일반국민에 대한 설문조사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 등을 종합해 공공기관 청렴도를 발표한다. 올해 612개 기관을 대상으로 1~5등급의 청렴도를 부여했다.

11일 권익위 등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41개 공기관(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중에 한수원, 중부발전, 광물자원공사,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4곳은 최근 3년간 1~2등급을 지켰다.

■ 한수원 청렴도 최고점 '1등급' 올라

우선 청렴도 등급이 올해 눈에 띄게 올라간 공기업은 한수원이다. 한수원은 에너지공기업 중 최고 점수(8.90)로 지난해 2등급(우수기관)에서 1등급(최우수기관)이 됐다.

권익위 측은 한수원에 대해 "국민이 평가한 외부청렴도가 1등급 상승했고, 부패사건 발생 감점도 없어 종합청렴도가 올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2013년이후 임직원들이 대거 연루된 원전 부실공사, 불량기자재 사용, 납품 비리 사건이 이어졌다. 2014년 청렴도는 3등급이었다. 이후 한수원은 조직내 청렴도 강화에 집중했다. △전 직원 및 사업소 대상 청렴 순회교육 △감사실 주관 구매·조달 분야 반부패 제도 개선 △익명 게시판 활성화 등 조직내 부조리 즉각 조사 △직급별·직무별 맞춤형 청렴교육 등의 노력이다. 김상돈 한수원 감사실장은 "지난해 12월 반부패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ISO 37001) 인증을 취득했고, 부패 리스크 평가를 통한 사내 반부패 제도 강화 등 청렴도를 높이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 측은 한수원을 청렴도 우수 기관 사례로 꼽으면서 "부패에 취약한 구매계약 부문에서 향응·편의 제공 자체 적발과 처벌을 강화했다. 또 인사옴부즈만 운영을 비롯,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청렴목민관 제도를 도입해 사전적·예방적 청렴정책을 실시했다"고 평가했다.

■ 연구비 사전 관리 KEIT '청렴 우수'

한해 1조원대 연구개발(R&D) 예산을 집행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3년 연속 우수기관(2등급) 등급을 지켰다.

이번에 KEIT는 부패에 취약한 연구비 사용 관련 사전 예방적 관리시스템 도입 및 부패·공익 신고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촘촘한 청렴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KEIT는 △연구비 산정·집행·관리 단계의 부정사용 방지를 위한 사전 검증 △허위 세금계산서 방지를 위한 국세청과 협업 △연구비 사용의 상시점검 등을 통해 연구비 부정사용에 대한 신고 보상금·포상금 제도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또 권익위가 선정한 청렴 멘토기관 자격으로 올해 대구에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청렴 컨설팅을 했는데, 이 결과 KERIS의 청렴도가 3개등급(5등급→2등급) 향상되는 등 청렴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 전년보다 1단계 내려갔으나, 내부청렴도는 한단계 올라 1등급을 받았다. 중부발전은 인사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공기관 최초로 비리신고자에게 포상금(현금 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청렴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무보·한전KDN 청렴 2등급 지켜

또 한국무역보험공사, 광물자원공사, 한전KDN은 종합청렴도 2등급으로 전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무역보험공사는 내부청렴도가 1등급으로 한단계 상승했다. 한국남동발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종합청렴도 2등급으로 전년보다 각각 1단계씩 올랐다. 전기안전공사는 내부청렴도(1등급)가 2단계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1단계 올랐다. 특히 외부청렴도(3등급)는 2단계, 정책고객평가(2등급)는 1단계 상승했다. 석유공사는 내부청렴도(2등급)가 1단계 올랐으나, 종합청렴도는 3등급을 유지했다.

반면, 태양광발전 인허가 비리, 금품 수수 등으로 직원 수십명이 감사원 징계 등을 받은 한국전력은 외부에서 보는 청렴도가 크게 추락했다.
한전은 종합청렴도 4등급으로 전년보다 1단계 하락했다. 내부청렴도는 1단계 올라 2등급이지만, 국민이 평가한 외부청렴도는 1등급 떨어진 4등급, 정책고객평가는 3단계가 떨어진 5등급으로 크게 밀렸다. 최근 고양 백석동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한 지역난방공사(4등급)는 내부청렴도, 정책고객평가에서 모두 1단계씩 하락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