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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달러대로 하락한 유가에…수입물가지수 하락세


60달러대로 하락한 유가에…수입물가지수 하락세
자료 : 한국은행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4%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3개월만에 하락세다.

수출물가도 석유류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내리면서 8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100)는 87.96으로 한 달 전보다 4.6% 내렸다.

수입물가는 8월 0.2% 하락했다가 9월(1.4%) 반등한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11월 하락 전환했다. 지수 자체로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물가가 하락은 국제유가 탓이 컸다. 11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5.56달러로 한달전 79.39달러 대비 17.4%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9.1% 내렸다. 원유가 17.6%가 내린 모습을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중간재는 3.4% 내렸다. 특히 나프타가 23.3%, 벙커C유 8.6%, 부탄가스 20.0% 하락해 하락세를 이끌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5%, 0.6%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안정세를 지속한다면 다음달 수출입물가에도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지수는 86.10로 2.3%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8월 보합세를 보인 이후 9월과 10월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1월에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는 전월대비 1.0% 내렸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 및 화학제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2.4% 내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경유 -15.3%, 휘발유 -22.0%, 제트유 -12.1%, TV용 액정표시장치(LCD) -2.3%, 플래시메모리 -4.3%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의 수출물가는 전달대비 2.0% 내렸다. D램 수출물가는 8월(-0.1%)부터 4개월 연속 내리막길에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플래시메모리에서 시작한 가격 하락세가 D램으로 옮겨 붙은 점에 주목하며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D램이 정점 수준으로 보이는데 방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보면 수출물가는 0.3%, 수입물가는 6.0% 각각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는 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한 달 전보다 2.1% 하락했고 수입물가는 4.3% 내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