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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CEO 인사 키워드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첫 외국인 임명..외부출신 인재 등용 '순혈주의 타파'

현대차 사장단 파격 인사

[현대차 CEO 인사 키워드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첫 외국인 임명..외부출신 인재 등용 '순혈주의 타파'

[현대차 CEO 인사 키워드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첫 외국인 임명..외부출신 인재 등용 '순혈주의 타파'

현대자동차 그룹이 12일 단행한 그룹 사장단 인사는 '외부 인재'와 '50대 사장단'으로 요약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외부인재 중용과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안팎에서 가장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인사는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임원을 임명한 것은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부사장으로 있던 지난 2015년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된 비어만 사장은 올해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그룹 내부에서 비어만 사장은 신차의 성능 개선과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적 시장진입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탁월한 소통 역량으로 엔지니어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어만 사장은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향후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연구개발(R&D) 조직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촉진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임원에서 지난해 현대차에 합류한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어만 사장과 함께 지영조 신임 사장의 승진이 현대차그룹의 외부인재 중용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첫 인사라는 분석이다. 향후 그룹의 주요 보직에 외부인재 영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 사장이 승진 이후에도 전략기술본부장을 유지하면서 해당 본부의 위상이 강화되고,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계획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50대 사장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한 젊은 사장단이 꾸려지면서 그룹의 빠른 의사결정과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의 여수동 사장,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방창섭 현대케피코 신임 대표이사, 공영운 현대·기아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은 모두 50대다.
50대 사장단은 모두 현대차에서 요직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건용 부사장도 50대 사장단에 합류했다.

현대케피코에서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긴 박정국 신임 사장 인사는 올해 추진했던 핵심부품 사업 위주의 사업 재편을 염두에 둔 인사로 보인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