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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CEO 인사 키워드는] 현대차, 정의선 체제로 재편… 50대 사장단 전진배치

부회장·사장단 대규모 인사
현대건설 부회장에 정진행..고강도 쇄신으로 '새판짜기' 

[현대차 CEO 인사 키워드는] 현대차, 정의선 체제로 재편… 50대 사장단 전진배치
정진행 부회장

현대차그룹이 12일 파격적 사장단 물갈이로 고강도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로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 총 14명이 자리를 옮기거나 승진했다. 승진은 부회장 1명, 사장 5명이다.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이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현대차그룹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현대다이모스·파워텍 합병법인 사장으로 발령됐다.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 현대캐피탈 황유노 부사장,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 서보신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기아차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으로 자리를 바꿔 사장직을 맡는다.

파격인사도 이어졌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인재 중용으로 미래 핵심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장단 인사로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특히 5명이 포진했던 현대·기아차 내 부회장직은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과 윤여철 부회장 2명만 남게 됐다. 나머지 5명의 부회장이 계열사로 자리를 이동하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여명에 이르는 사장단 중에서는 5명이나 현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현대·기아차에서는 사장이 7명에서 8명으로 늘어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부회장과 사장 등 총 27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번 인사에 이름을 올릴 만큼 그룹 조직에 대한 새판짜기가 진행된 양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현대·기아차 등 주력계열사 중심의 신구 세대교체와 올해 실적부진에 따른 성과주의 원칙을 철저히 반영한 인사를 통해 그룹 조직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재편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배치해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