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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서 잇는 천마산터널 개통 또 연기

내년 4월 예정… 주민 민원 줄이어

부산 동서 잇는 천마산터널 개통 또 연기
동부산과 서부산의 물류 동맥을 잇는 부산 서구 암남동 천마산터널 개통이 내년 4월로 연기됐다. 천마산터널 조감도.

올해 안에 개통될 예정이던 부산 천마산터널 개통이 내년으로 또 미뤄졌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천마산터널 개통을 오는 16일에서 내년 4월 1일로 연기했다고 12일 밝혔다.

2012년 천마산터널이 착공 때 개통 예정 시기는 2016년 10월이었다.

하지만 공사 일정이 늦어져 개통이 2018년 12월로 연기됐고, 다시 내년으로 미뤄졌다.

부산 구평동과 암남동을 잇는 천마산터널은 왕복 4차로 3.28㎞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터널(1.51㎞)과 지하차도(1.14㎞), 접속도로(0.63㎞)로 구성된다. 총 사업비 3065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터널은 부분 개통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가 거의 다 됐지만 지하차도가 통과하는 감천동 일대 복공판 철거 작업 등 미비된 점이 남아 개통 연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 건설본부는 공사가 늦어진 이유로 올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 공사장 주변 교통상황 등을 꼽았다. 지난 4월 15일 근로자 한명이 공사 중 숨진 안전사고와 관련해 20일가량 공사가 중단된 영향도 있다. 지난 9월 개통한 산성터널이 접속도로와 주변 보행로 등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졸속 개통'이라는 비판을 받은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길어지자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천마산터널 공사로 감천사거리 일대와 감천 중앙부두 삼거리 등 공사장 주변의 차량 정체가 극심하고 소음과 먼지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상인들도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울상이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차도가 통과하는 감천동 일대 복공판 철거 작업 등이 남아 시공사 측이 개통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급하게 개통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안전 여부를 꼼꼼히 살펴 개통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