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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상]아수라장 송파혁신학교 간담회, 임산부 다쳐 논란

-신원미상 남성들과 대치 도중 밀려
-넘어진 임산부, 119에 실려가
-조희연 교육감도 폭행당해

[단독 영상]아수라장 송파혁신학교 간담회, 임산부 다쳐 논란
▲ 12월 12일 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가락동 헬리오시티 내 혁신학교 지정 관련 주민간담회 직후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교육청, 경찰 측과의 대치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임산부인 학부모 한명이 쓰러져 119구급대에 실려 가고 있다.



1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혁신학교 지정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외에도 임산부인 학부모 한명이 대치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논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교육청 관계자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학부모는 30대 임산부로,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던 도중 계단에서 밀려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쓰러진 임산부는 급히 호출된 119구조대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학부모 측 관계자가 파이낸셜뉴스에 보낸 해당 영상을 보면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장에 있던 한 학부모는 본지와 통화에서 "면담장소가 2층이라고 해 학부모 20~30명 정도가 올라가는데 어디서 갑자기 건장한 남성 분들이 나와 못가게 막았다"며 "그분들이 나서 앞을 막았고 우리를 못 올라오게 밀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우리는 무방비 상태에서 막히다 보니 모두 순식간에 넘어졌다"며 "임산부가 2~3명 계셨는데 그 분 중 한명이 배가 뭉쳤는지, 처음엔 괜찮다고 하시다가 상태가 안좋아지셨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을 막은 남성들은 교육청 관계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게 참석한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인상착의만 해도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성이 긴머리를 질끈 동여맨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일반적인 공무원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 학부모는 "우리를 막은 남성들은 진짜 교육청 직원들과는 얘기도 하지 않더라"라며 "교육청 직원들은 그 사람들 뒤에서 팔짱만 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현장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 학부모는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임산부가 계단에서 밀려 굴렀다"며 "교육청 관계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뒤 조희연 교육감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학부모들과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조 교육감이 한 학부모에게 등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 참관 중이던 서울 송파경찰서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이 여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다만 조 교육감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해당 여성은 귀가조치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달 입주가 시작되는 헬리오시티 단지 내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학교(통합운영)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려 하자, 기존 교육과정이 아닌 토론을 비롯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골자로 한 혁신학교 교육 특성상 학부모들은 "입시 경쟁에 불리하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