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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죽음의 술' 공포.. 최소 14명 사망

필리핀 '죽음의 술' 공포.. 최소 14명 사망
[사진=페이스북 캡쳐]

필리핀에서 전통주를 구입해 마신 사람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마닐라 불레틴 등 필리핀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각지에서 람바녹(Lambanog)이라는 술을 마신 사람들이 줄지어 사망했다. 사망자의 수는 최소 14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지난 11월 말 시작됐다. 람바녹을 마신 다수의 시민들이 복통과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기 시작했고, 이들 중 일부는 사망했다.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지금까지 마닐라, 불라칸, 케손 등에 걸쳐 총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특정 브랜드의 람바녹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람바녹은 코코넛을 증류해 만든 보드카로, 필리핀의 전통주다. 높은 도수에 저렴한 가격의 술로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리핀 식품의약품국(FDA)은 문제의 술에 메탄올이 다량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메탄올을 섭취할 경우 실명, 신경손상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식품의약품국 등 당국은 문제의 술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를 취했다. 시민들에게는 가급적 FDA에 등록된 안전한 술만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