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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상위종목 '지금이 바닥?'

기말 배당 받거나 의결권 위해 해마다 연말에 대차잔고 감소
이달초대비 감소폭 0.06%P뿐.. 과거 평균 감소폭에도 못미쳐.. 숏커버링으로 주가 상승 전망

대차잔고 상위종목 '지금이 바닥?'

연말까지 상장사의 대차잔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숏커버링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숏커버링은 주가 하락을 점친 투자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더 싼값에 되사 갚음으로써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특히 올해는 증시 부진으로 공매도가 많았던 탓에 대차잔고 감소 시 수급개선 효과를 노려볼만 하다는 진단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대차잔고는 48조3921억원, 코스닥시장은 13조7956억원이다.

대차잔고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가 공매도를 하기 위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올해 대차잔고 상위 종목은 코스피에서 셀트리온,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에스모 등이 꼽힌다.

대차잔고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크게 감소한다. 기말 배당을 받거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차주식 상환이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또 12월 초보다는 말경에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특히 공매도 물량을 되갚는 과정에서 대규모 매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차잔고는 시가총액 대비 3.9% 수준으로, 12월 초 대비해서는 비중이 0.06%포인트 줄었다"며 "아직 과거 평균 감소폭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연말 대차잔고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 대차를 청산한 이후 새해에 새로운 대차 포지션이 설정되기 때문에 잔고 비중이 재차 높아져 공매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며 "대차잔고 비중 감소폭 상위 종목,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주가모멘텀 상위 종목, 업종 내년 실적 기여 상위 종목으로 연말 연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LG생활건강, 삼성SDI, 기아차, 엔씨소프트, 롯데쇼핑, 현대로템 등을 추천했다.


대차잔고 감소 종목에 더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대차잔고 비중 감소세에서 코스닥 대비 코스피가 두드러졌는데 주요 배경은 배당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배당수익률 2.5% 이상, 12월 초 대차잔고감소 상위종목으로 한전KPS, LG유플러스, 하이트진로, LG하우시스, 한세실업, 두산밥캣 등을 꼽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