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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인천의 매력,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인천관광 시민안내사 구믿음씨
축제 행사장에서 만난 외국인 "나이스 코리아" 이야기에 보람

[fn이사람] "인천의 매력,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 인천=한갑수 기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천의 역사와 자랑거리를 알리고 싶습니다."

구믿음씨(23·사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천의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올해 8월부터 인천관광 시민 안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관광 시민 안내사는 인천을 찾는 내·외국인에게 관광정보와 여행코스 상담, 주요 축제·행사 현장 안내 등 관광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다.

구씨는 지난 6월부터 6주간 인천의 역사와 문화 등의 이론과 현장학습, CS(고객만족)교육을 이수하고 8월부터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 소속돼 인천관광 시민 안내사로 봉사하고 있다.

구씨는 인하공업전문대학 1학년 학생이기 때문에 주로 시간여유가 많은 방학기간에 관광 시민 안내사로 참여한다. 대개 한 달에 한 번꼴로 일하지만 축제가 많은 가을에는 매주 참여하기도 한다.

구씨는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락페스티벌과 EDM(일렉트로닉 댄스음악) 페스티벌, 가을여행주간 등의 축제 행사장에서 트럭을 개조해 만든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주변에서 팸플릿을 배포하고 행사를 안내하는 일을 했다.

구씨는 "여느 때처럼 미소를 짓고 인사했는데 외국인이 '나이스 코리아'라고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때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구씨는 관광 시민 안내사 봉사를 하면서 성격이 더 활발해지고 많이 웃게 됐을 뿐 아니라 처음 만난 사람한테도 어색함 없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구씨가 이같이 관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간 군대에서 선임병이 스페인 여행을 하고 돌아왔는데 이를 보고 많은 사람에게 소개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게 계기가 됐다.

결국 장래 희망까지 관광통역사로 바뀌었다. 대학도 관광경영과를 선택하게 됐다.

구씨는 현재 서울역에서 노숙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 미국에서 잠시 생활한 적이 있는데 이때 배운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구씨는 이번 학기를 마치면 1년 휴학을 하고 서유럽과 동유럽, 동남아시아를 돌며 배낭여행을 할 계획을 잡고 있다.

단순히 여행하는 게 좋은 것도 있지만 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견문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란다.


구씨는 관광 시민 안내사 일을 하면서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다양한데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한편 인천에서는 지난해부터 관광 시민 안내사를 양성 중이며 현재 30∼40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씨는 "앞으로 더 많은 축제에 참여하고 싶고, 배낭여행을 다녀와서도 시민 안내사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