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보유세가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남동 표준주택 112가구 중 35% 가량의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한남동의 표준주택으로 조회되는 주택 112가구 중 가격 상승률이 50%를 넘는 것은 39가구(34.8%)에 달한다. 3채 중 1채 꼴로 공시가격이 작년 대비 50% 이상 뛸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각종 조세와 부담금 부과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단독주택 가격을 공시한다. 22만 가구를 표준단독주택으로 뽑아 전문 기관인 감정원이 가격을 먼저 공시하고, 나머지 396만 가구는 지방자치단체가 표준단독의 공시가를 참고해 가격을 산정한 다음 공시하게 된다.
그동안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시세의 40∼50%선에 그치고 고가일수록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공시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감정원과 정부도 고가주택에 대해 엄밀한 잣대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고가주택의 공시가 대폭 인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의 자택이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 최대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의 표준단독 가격이 지난해 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공식 발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주택(대지면적 1758.9㎡·연면적 2861.83㎡)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59.7% 오른다고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최근 표준단독주택의 가격 평가를 일단락하고서 지난 1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소유자 의견청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비 큰폭으로 오른 이들 주택 가격은 1월 말 최종 공시되기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았고 집주인들의 이의신청 등을 감안해 조정될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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