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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일날 전격 방중…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

김정은 생일날 전격 방중…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
중국 방문 나서며 의장대 사열하는 김정은 부부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집권 후 4번째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이 전격 방중카드를 꺼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북중간 밀월관계'라는 중대변수를 만나게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8일 오전 10시 55분께(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4번째 방중은 시점과 규모면에서 이전 방중과 큰 차별점을 보여 주목된다. 최근 북중간 밀월관계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 방중한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과 수행단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예전 방중보다 의미가 각별하다는 관측이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중 양국이 기존 '비밀주의' 관행을 깨고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 전에 방중했다는 사실을 동시에 발표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을 계기로 북·중 정상 간 만남이 곧 정상국가 간 교류로 격상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동에 나서 지난해 남북미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한반도 정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25∼28일, 5월 7∼8일, 6월 19∼20일 등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일정과 장소에 대한 조율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4차 방중에 나선 행보는 이전 사례와 닮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 때에도 그 전후로 각각 중국을 방문, 긴밀한 공조를 과시한 바 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 앞서 중국과 밀착관계에 나섬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중국 역할론이 재부상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을 끌어들여 미국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