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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현장에, 그 곳을 가다] "원유 부산물로 금맥 캔다" HPC에 사상 최대 규모 투자

<3>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기존 NCC보다 원가 획기적 개선
상업가동땐 年3조8천억 수출 증대..영업이익 6000억원 달성 기대감
대산·서산 경제효과만 1조7천억..하루 최대 1만1000명 공사 참여..직·간접 고용창출 1500명 넘어

[답은 현장에, 그 곳을 가다] "원유 부산물로 금맥 캔다" HPC에 사상 최대 규모 투자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제공

【 서산(충남)=김은진 기자】 "원유 부산물로 금맥을 캡니다."

지난 21일 방문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올레핀 공장증설에 대한 소개를 맡은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올레핀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의 소재로 쓰인다. 원유 정제 부산물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HPC(중질유·나프타 분해시설·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는 납사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업계에서는 HPC를 두고 금맥 캔다는 표현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오는 8월 첫삽을 뜨는 HPC는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 평) 부지에 설립된다. 오는 2021년이면 상업화를 위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HPC 부지는 아직 설비가 세워지기 전이었다. 현재 부지 매립 작업을 막 마친 상태로 파일박기와 지반개량공사가 함께 이뤄지고 있었다. 이는 설비가 별 문제없이 세워지도록 땅의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작업이 끝나면 공원, 녹지 등 기반 시설 공사가 시작된다. 기본 설계작업도 한창 진행중이었다. 상세 설계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창사이래 최대 규모 투자

현대오일뱅크는 HPC에 창사이래 최대 규모 금액을 투자한다. 롯데케미칼과 합작으로 2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유필동 현대오일뱅크 생산지원부문장은 "HPC 공장 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고도화설비로 정유분야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갖추었듯이 HPC를 통해서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가동 후 생산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해외에 판매된다.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HPC 증설은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이 맡고 있다. HPC는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납사보다 20% 이상 저렴한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다. 불순물이 적은 편이라 가동 단계에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케미칼은 향후 탈황중질유 등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연간 폴리에틸렌 75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이 생산될 예정이다. HPC를 통해 기존 NCC 대비 연간 2000억 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취임 직후 대산 공장을 직접 챙긴바 있다. 강 사장은 엔지니어출신으로 신사업건설본부장을 거쳐 온 만큼 HPC에 대한 열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 1조7000억 경제효과

HPC 공장이 들어서는 대산 및 서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7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하루 최대 1만1000명, 연인원 320만명이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설비 가동에 따라 최대 150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서산 지역 쌀을 수매해 불우 이웃 돕기 등에 사용해왔다. 지금까지 약 1만t, 시가 216억원 상당의 서산 지역 쌀을 수매했다. 2006년부터는 주유소 경품 이벤트와 연계해 전국 2300여개 주유소와 충전소에 서산 쌀을 제공하고 있다. 총 568만명의 고객에게 서산 쌀이 전달됐다.

쌀 수매 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지역 어민들을 위해 16년동안 우럭 방류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산공장 근처 삼길포에서 우럭 25만마리를 방류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우럭축제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우럭축제는 이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아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중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