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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 12%가 삼바 송도공장서 나온다

3공장서만 18만L 의약품 생산 '글로벌 톱'
3000여명 평균 29세 '젊은 조직'
7년간 고용 30배 늘어 일자리 기여

[현장르포]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 12%가 삼바 송도공장서 나온다
18만L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삼성바이오 제3공장 바이오리액터홀 삼성바이오 제공

【 송도(인천)=송주용 기자】 지난 주말 찾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공장. 멀리서 바라본 삼성바이오 공장은 '공장'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엄청나게 많은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되거나 거대한 건축물이 있는 일반 공장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과의 차이가 너무 컸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연구소처럼 느껴졌다. 3개로 구성된 삼성바이오 송도 공장은 29만7520㎡(9만여평) 대지에 정연하게 설립됐고 3공장 앞에는 매립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사장은 "현재 세계 최대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4공장을 비롯,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며 "바로 옆 매립지 부지를 구매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량

지난 2015년 착공, 2017년 기계적 준공된 3공장은 밸리데이션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제품을 시생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2020년 4·4분기에는 미 식품의약국(FDA), 유럽식약청(EMA) 등 세계 주요국의 품질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공장은 시생산한 지 25개월, 2공장은 19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실제 생산이 이뤄지는 배양실(바이오리액터)에는 푸른색 방진복과 하얀 장갑을 낀 연구원들이 최소한의 활동반경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 기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적용됐다. 이들은 생산기술직으로 생산 관리, 모니터, 샘플링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공장에는 1만5000L 바이오리액터가 앞뒤로 각각 6개씩 배치됐고 1, 2 공장과 달리 2개의 의약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장성환 제3공장 품질운영파트장은 "생산설비는 모두 굴곡진 형태로 제작했다. 물질이 고여 설비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전문인력이 설비를 세척하고 공장 내 기압도 다르게 통제해 공기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3공장 배양실 입구에 손을 가져다 대자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이 철저한 제품관리인 만큼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국가 경제와 함께 성장

삼성바이오 생산공장을 돌아보니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많았다. 실제 3000여명의 삼성바이오 직원들의 평균연령은 29세다. 여성 인력도 전체 비중의 40%가 넘는다. 고급인력 채용과 글로벌 인재채용도 활발하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는 3년연속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상을 받았다. 7년 동안 고용 인력이 30배 성장했다"며 "국내 바이오산업 종사자의 20%를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지역사회 활동 사진도 전시돼 있었다.
삼성바이오 공장 건설을 통해 간접고용 포함 8000여명의 고용효과를 이끌었고 인천지역 장학사업과 의료봉사 및 나눔활동도 활발하다.

장 파트장은 "제3공장을 통해 세계 1위 CMO역량을 확보했다"며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의 12%, 전체 환자 10명 중 1명이 삼성바이오 의약품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바이오산업은 제2의 반도체 산업"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25%와 CMO시장의 50%를 차지해 지역사회와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