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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인도와 한국, 함께 전진하자

[특별기고] 인도와 한국, 함께 전진하자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두 번째 방한했다. 이번 방한은 양국 교류를 한 차원 격상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인도 방문 시 모디 총리와 함께 구상한 '사람, 상생번영, 평화, 미래를 위한 비전'을 향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모디 총리의 방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인도 정부가 한·인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에서 한·인도의 동반자적 관계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또한 한·인도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는 경제 부문에서도 강하게 엿보인다. 양국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빠른 시일 내에 포괄적으로 개정해 무역, 투자, 서비스 부문의 연계를 강화하고 2030년까지 500억달러의 무역 규모를 달성하도록 희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주의가 확장 추세인 상황에서 양국은 목적과 비전을 갖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 한국이 현재 역내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도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투자환경을 구축하는 더욱 매력적인 대안을 제안할 것이다. 인도는 현재 두터운 청년세대와 중산층, 숙련된 인력, 기업친화적인 정부정책을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경제국가에 해당한다.

인도는 현재 인도의 인프라 현대화에 한국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호 호혜적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장려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 산재한 기회와는 별도로, 한국은 인도에서 시장 기회를 창출한 후 타국에 잉여생산을 수출해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메이크 포 더 월드(Make for the World:해외수출정책)'의 협력국이 될 수 있다.

다행히도 인도와 한국은 양국의 시장, 능력, 장점에 대해 상당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양국은 더 이상 서로에게 낯선 국가가 아니다. 한국 기업은 인도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 삼성, 포스코 같은 기업은 이미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양국의 문화적 공통점은 2000년 넘게 문명을 하나로 묶어줬다. 사람 간 교류와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를 긴밀히 하려는 노력에 힘을 더해 주고 있다. 그러나 한·인도 국민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각국의 성장과 발전의 당사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이런 관계를 위해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방문해 빛의 축제 '디왈리(Dipotsav)'를 함께 축하하고 아요디야에서 열린 허황후기념공원 착공식에 자리해 주신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모디 총리의 방한은 앞으로 있을 양국 협력과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이 비폭력, 시민불복종 운동 창시자인 마하트마 간디의 탄생 150주년이자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매우 중요한 해에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는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속담처럼 인도와 한국의 사업계, 학계, 언론계, 문화계 인사를 비롯한 모두에게 양국 지도자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길로 한발 나아가는 적기가 될 것이다.

스리프리야 랑가나탄 주한 인도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