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한국당 전대 이변 일어날까…대세론·중도·태극기 '격랑'

한국당 전대 이변 일어날까…대세론·중도·태극기 '격랑'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당 대표에 도전하는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 © News1 이종덕 기자

한국당 전대 이변 일어날까…대세론·중도·태극기 '격랑'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하는 김진태, 오세훈, 황교안 후보와 박관용 선관위원장 등이 2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울산 경남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태극기 부대 '영향력' 따라 전대판도 급변할 가능성
결과 따라 후보·당 운명 갈려…'우경화' 논란 극복 숙제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종착지로 향하는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각종 이슈를 둘러싼 논쟁과 강경보수층의 부상까지 맞물려 후보·진영간 '이념·노선' 대결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여러 변수의 등장에 따라 막판 이변이 일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잇다.

특히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세 후보중 대표직을 거머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물론, 2위와 꼴찌를 어느 후보가 차지할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당권 후보들이 각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분류되는만큼, 이들 각자에 대한 지지도, 세력 결집 규모가 한국당내 세력 분포도를 감지할 수 있는 척도임은 물론 향후 한국당의 지형·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파전으로 확정된 전대레이스가 개시된 시점에선 황 후보와 오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 속에 황 후보가 다소 우세할 것이란 견해가 당안팎에서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5·18 논란과 탄핵 등의 이슈 부상과 함께 당내 노선논쟁이 본격화되고 태극기부대 등 강경보수층의 세결집이 일어나면서 양강 구도에도 균열이 일어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약체'로 평가받았던 김 후보가 이번 전대에서 존재감이 가장 부각되고 있는 강경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타며 굳건해 보이던 황 후보의 '대세론'을 위협하거나, 황 후보의 위협적 경쟁자였던 오 후보를 제치고 2위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양 극단의 의견이 팽팽히 갈린다.

'태극기 세력'의 머릿수를 김진태 후보의 출마가 가시화됐을 당시 조직적 입당 움직임을 보인 8000명으로 한정한다면 이들의 비중은 당내 책임당원(37만8000여명)의 2%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한측은 강경한 목소리와 결집력 탓에 이들이 전대 판도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른 측은 이들의 목소리가 설득력·확장력을 갖게 되면, 특히 TK 등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의 표심이 태극기부대에 합세할 경우 그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는 전통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황 후보의 전략과 행보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이나 탄핵 문제에 대한 황 후보의 대응이 명확치 않을 경우 지지층 이탈, 김 후보 상승세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잇단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황 후보에게 탄핵에 대한 입장을 집요하게 묻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전략이란 견해도 나온다.

반면 일관되게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노리고 '개혁·중도 보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오 후보의 지지층 또한 이념·노선 대결 한 가운데에서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의원은 뉴스1과 만나 "대선이든 당권싸움이든 '중도'를 표방한 후보가 선전한 전례가 없다"며 "지지세력 등 실체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우경화 논란과 함께 일부 후보와 지지자들의 망언·난동 논란에 휩싸인 전대 국면에서 보수의 변화를 주문하는 수도권 등의 중도보수 성향의 표심이 결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대 결과에 따라 향후 각 후보는 물론 한국당과 보수진영의 운명도 엇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2위에 오르는 등 강경보수층의 세가 당내에서 상당한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날 경우, 이들의 목소리가 차기 지도부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김 후보는 이들을 대표하는 인사로, 당내에서 굳건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오 후보는 꼴찌가 될 경우 차기 대권 등 정치행보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이들 세력이 결국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들의 부상과 우경화 논란 등은 '찻잔 속 태풍'으로 결론날 전망이다. 이 경우 지도부는 자신이 내놓은 노선·청사진에 따라 당 재정립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대 결과와 관계없이 강경보수층의 부상으로 당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우경화' 논란을 극복할 해답, 대응책 마련은 차기 당지도부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숙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