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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부회장까지 나서 "부산공장 임단협 난항 우려" 표명

"임직원의 협력, 조속한 임단협 마무리" 시점 강조

르노 부회장까지 나서 "부산공장 임단협 난항 우려" 표명
르노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는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1일 신호동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21일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에 머물며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했다.

부산공장의 조립, 차체, 도장, 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 세부공정별 현장 책임자와 중간 관리자들과의 간담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2018년 임단협 교섭 지연과 연이은 부분 파업으로 인해 회사가 직면한 상황의 설명과 현장 목소리 경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이번 방문의 목적은 부산공장의 현재와 미래 상황에 대해 재점검하고 많은 정보들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 혼란을 겪고 있는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의 현실과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함"이라면서 "르노그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부산공장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진행 중"이라며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그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과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당사자들 간에 이번 임단협을 결론짓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의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회사가 직면한 현실을 현장 직원들에게 잘 전달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해 직원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지금은 조속히 협상을 끝내고 미래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며,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부회장의 설명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21일 오후 2시부터 2018 임단협에 대한 16차 본교섭이 한 시간 가량 진행됐으나 노사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22일에도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 파업 진행을 예고했다. 22일 부분 파업 종료 기준 르노삼성차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38차례)에 다다를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