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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정당' 모색하는 평화당…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주목

'제3 정당' 모색하는 평화당…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주목
민주평화당 의원총회. © News1 임세영 기자

비공개 국회의원 워크숍 진행…"통합, 창당 의견 공유"
"한국당 전대 이후 보수 방향 정해지면 '제3 정당' 본격 논의될 듯"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민주평화당이 22일 열리는 비공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중도세력을 규합한 '제3정당'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평화당 일부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호남출신 의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맞설 제3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자 양당 의원들의 재결합 추진 움직임은 주춤해진 모양새다.

평화당 내에선 일단 한국당 전당대회를 거쳐 보수진영 정계개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평화당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에 걸쳐 국회의원 워크숍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워크숍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나 제3정당 창당, 당의 노선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평화당 소속 장병완 원내대표와 황주홍 의원, 바른미래당 소속 김동철·박주선 의원은 지난 12일 '한국정치 발전과 제3정당의 길 토론회'를 공동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로 구성된 3당이지만 지금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한다"며 "옛 동지인 평화당 정치세력이 바른미래당과 하나가 되면 세력이 확장되고 뿌리가 튼튼해져서 어떠한 정치적 상황이와도 3당의 역할을 하고 존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옛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양당 소속 의원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재결합 논의에 운을 띄운 셈이다.

오는 2020년 4월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양당에선 위기감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내에선 '이대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의원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자 양당 사이의 공식적인 통합 논의는 멈춰선 상태다.

평화당은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이후 정치권의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당의 차기 당대표가 결정된 뒤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한국당 입당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유력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빅텐트론'을 제시하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포용 가능성에 대해 "헌법 가치의 뜻을 같이하면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고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다만 정치권에선 2·27 전당대회를 앞둔 한국당이 '5·18 폄훼 발언 논란'이나 태극기부대로 대변되는 극우세력의 등장으로 우경화 지적을 받는 것은 이러한 빅텐트론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유 의원이 강조해온 '개혁보수'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바른미래당 연찬회에서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는 강력한 개혁보수 야당"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평화당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보수세력의 방향성이 결정된 이후 바른미래당과 통합이나 창당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