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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차분해진' 수도권 한국당 연설회…장외경쟁은 '후끈'

'한결 차분해진' 수도권 한국당 연설회…장외경쟁은 '후끈'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이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19.2.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김진태 지지자, 오후보 연설에 "물러가라" 등 야유
네차례 합동대회 중 최대규모 5000명 이상 운집

(성남=뉴스1) 정은지 기자 =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22일 경기도 성남에서 개최됐다. 민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수도권이자 마지막 합동연설회인만큼 그 열기는 그 여느때보다 뜨거웠다.

그동안 막말과 고성이 오가던 격양된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뤄졌다.

합동연설회에는 5100명(한국당 집계)이 참석해 5500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을 거의 채웠는데, 이는 총 네차례의 합동연설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를 반영하듯 무대 뒷편의 좌석에도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두 자리를 채웠다.

이날 합동연설회 시작전부터 연설회가 열리는 성남 실내체육관 외부에는 각 후보자를 지지하는 한국당 당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지후보의 홍보물을 들거나 배포하는 지지자들 간 장외 경쟁도 눈길을 끌었다.

당대표 후보자들 간 연설은 오세훈, 황교안, 김진태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오 후보가 그동안 여러차례 언급한 '수도권 강점'을 반영하듯 '오세훈' 후보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수초간 이어진 후 공식 정견이 시작됐다.

오 후보의 정견 발표 때에는 오 후보 지지자와 김진태 후보 지지자 간 대결 양상이 펼쳐졌다.

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거나 5·18 망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자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일부 지지자들 가운데는 "들어가라" "집에가라" 혹은 "물러가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오 후보 지지자들은 박수와 연호로 호응하며 오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황 후보의 정견 발표가 시작되자 체육관 좌측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보내며 지지를 표명했다. 황 후보가 "힘 있는 야당이 필요하다"거나 "힘을 모아달라"고 할 때 마다 지지자들은 박수소리로 화답했다.

오 후보의 정견 발표 때 야유를 보냈던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들은 조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김진태 후보의 정견 발표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체육관 중앙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이름이 쓰여진 피켓을 들며 지지를 표명했다.

김 후보가 "여러분들이 고생했다"고 할 때는 "아니다"고 답하는가 하면 "5·18 발언으로 우리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다"고 말하면 "맞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 날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네차례의 합동연설회는 모두 종료됐으며 단 한차례의 TV토론만 남겨둔 상황이다.

오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 참석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도권 당원의 마음은 영남지역 등 여타 지역과는 좀 다를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일주일의 시간이 있으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조금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 지지층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판세를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있다"며 "27일 개표함을 열어보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