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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만난 비건-김혁철 北·美 하노이 선언 막판 조율

비핵화-제재완화 수준·규모 놓고 실무협상서 12개 이상 의제 논의

이틀 연속 만난 비건-김혁철 北·美 하노이 선언 막판 조율
세기의 담판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현지시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실무급 회담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미국은 대북 제재 완화 등 북한이 바라는 상응조치의 제공 시기와 수준, 규모 등을 놓고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22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째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실무협상을 했다. 양측은 전날 4시간 반 가량 실무협상을 했다.

북·미 양측은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오는 27~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한다. 김혁철 특별대표와 비건 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수차례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1차 회담 당시의 합의문을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최근 우리 국회 방문단과 만나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12개 이상의 의제에 대해 논의했고, 1차 북·미정상회담 선언의 이행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을 향해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북한은 미국을 향해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을 통한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다음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약속 △다자간 협상 긍정검토 △영변 핵시설 폐기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 등의 의제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재선 가도 등 정치적 악재로 고정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약한 수준의 '스몰딜'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통큰 양보를 거듭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며 "이후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와와 안보, 북한 국민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에 대해 작업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