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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떠난 정상회담장 '적막·고요'…숙박 풀려

트럼프·김정은 떠난 정상회담장 '적막·고요'…숙박 풀려
28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앞 도로가 텅 비어있다. © 뉴스1

호텔 출입통제 여전…'물자 반출' 움직임

(하노이=뉴스1) 이원준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는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5시 무거운 적막감만 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담판'이 이곳에서 결렬된 뒤, 두 정상이 예정보다 일찍 숙소로 돌아가며 회담장이 텅텅 비어 버리면서다.

이날 오후 찾은 메트로폴 호텔 주변은 베트남 공안의 통제 속에 고요한 모습이었다.

베트남 공안은 북미회담이 끝난 뒤에도 호텔 인근 도로에 설치했던 철제펜스를 유지한 채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호텔 앞 도로는 오가는 차량 없이 텅 비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보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몰렸던 인파는 대부분 현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공안 및 소방대원 등 관계자가 호텔 주변을 배회할 뿐, 행인 대부분은 호텔을 무관심하게 지나쳤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만찬을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미국과 북한 국기를 흔들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정상회담을 맞아 호텔에 설치됐던 VIP용 입구 가림막은 아직 철거되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입구에는 회담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깃발과 장식품 등이 나열돼 있었다.
공식적인 회담 일정이 끝난 뒤 물품을 다시 반출하는 것으로 보였다.

메트로폴 호텔은 전날부터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되면서 숙박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이날부터 다시 숙박 예약이 가능한 상태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호텔 경비도 곧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