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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①트럼프 "합의문 서명 좋은생각 아냐…시간이 해결"

선언문 준비했지만…북미 정상회담 끝내 결렬
"김정은, 핵 일부 보유하고 싶어해…준비 안돼"

(하노이=뉴스1) 이유지 기자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정상회담 중 업무오찬·공동서명식을 취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5분쯤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같이 보냈고, 그는 상당히 훌륭한 지도자로 우리 관계는 매우 돈독하다"면서도 "현 시점에 옵션이 여러개 있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살펴보도록 하겠다"면서 "우리는 뛰는 것이 아니라 걸어야 하는 시점"이라 강조했다.

회견에 배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측과 북한 측 협상팀이 싱가포르 합의에 이은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안 돼있었지만 저는 여전히 낙관적"이라 했다.

또한 "굉장히 어려운 문제고 처음부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됐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 및 폼페이오 장관과의 일문일답 전반부.

- 프로세스가 생각보다 어려웠나.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했나, 그게 쟁점이라 진전이 안 된 것인가?
▶(트럼프) 제재 완화 관련이었다. 기본적으로 북한은 제재를 전체적으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 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의 비핵화 의지는 있었지만 저희가 완전히 제재를 완화할 만한 준비는 안 돼있었다. 그래서 그 특정 쟁점에 대해 저희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 현재 제재는 유지 중인가?
▶(트럼프) 계속 유지 중이며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것은 없다. 저희는 김 위원장 및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북한은 막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제재가 쟁점이었다. 북한은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 했다.

-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비전은 파악했나?
▶(트럼프) 김 위원장은 핵을 일부 보유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저희 비전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1년 전보다는 많이 가까워졌다. 궁극적으로는 서로 합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물러서기로 결정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차기 회담에서 지금과 차이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
▶(트럼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갭이 있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비핵화를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제재완화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회담 결렬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었나? 김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듣고 있을텐데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나?
▶(트럼프) 제 결정이라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 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제 저녁 전쟁포로를 송환받으면서 더 이상 로켓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믿고 사실이길 바란다. 우리는 계속 대화 나눌 것이고 폼페이오도 대화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베 신조 총리나 문재인 대통령과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대화를 나눌 것이고, 진행되고 있는 프로세스지만 오늘은 서명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고 오늘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뿐이다.

-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분위기는 어땠나?
▶(트럼프) 분위기는 굉장히 좋고 우호적이었다. 박차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를 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 우리는 뭔가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은 수 십 년간 없었다. 이런 일은 지지난 정권에서 해결됐어야 했으나 한번도 시작되지 않았고, 과거 정권은 8년이나 임기를 보내면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관계는 굉장히 따뜻했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폼페이오) 저도 동의한다. 저도 카운트파트너와 이야기하고 36시간 전보다 많이 가까워졌다. 한 두달 전 보다도 가까워졌다. 우리가 좀 더 많이 하기를 아마 다들 원할 것이다. 진전이 이뤄진 것은 맞지만 합의하지 못했고, 지금 결과물을 가지고 계속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김 위원장과 정치제도도 세대도 다른데 어떤 공통점이 있나?
▶(트럼프) 우리는 다르지만 서로 좋아하고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 합의를 이루지 못 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 향후 6개월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트럼프)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제가 함부로 서명했다면 '너무 끔찍하다' 이런 반응이 있었을 것이다. 언제든 협상테이블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오늘 서명할 수도 있었고 선언문은 준비돼있었지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고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

- 어떤 진전이 있었고 어떤 옵션을 논의했나?
▶(트럼프)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했어.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저에게는 자명한 개념이다.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 북한은 매우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위치를 보면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과 접경하고 있는 반도 국가다.
아름다운 해안선도 갖추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매우 중요한 경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경제대국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