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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②트럼프 "우라늄 농축 시설 알고 있어…北 놀란 듯"

"영변+α 원해…김정은, 실험은 그만하겠다 말해"
폼페이오 "영변 외 미사일·핵탄두·무기체계 빠져"

(하노이=뉴스1) 이유지 기자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정상회담 중 업무오찬·공동서명식을 취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5분쯤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변 핵폐기보다 +α를 원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더 필요했다"며 "나오지 않는 것 중 우리가 발견한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 시설 등)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도 놀랐던 것 같은데 이 레벨에서 (협상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며 "포기하기로 했다면 (오늘) 서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견에 배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핵시설 외에 미사일,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며 "목록작성신고 등도 요구했지만 오늘 합의하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 및 폼페이오 장관과의 일문일답 후반부.

- 6~8개월 전보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과 핵물질을 더 많이 생산해왔다. 이 점이 압박점이 될 것 같다.

▶(트럼프) 상공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의견이 분분하다. 오늘 그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도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 이야기할 수도 있다. 미국은 제재 관련해서도 UN여러 국가와 러시아, 중국 등 포함해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도 일본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그 강력한 파트너쉽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 모든 것을 폐기할 의지가 있어 보였나?
▶(트럼프) 그렇다.

- 그런데 제재완화를 먼저 요구한 것인가?
▶(트럼프) 그렇다. 모든 제재도 완화하길 원했으나 나는 그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폼페이오와 오래 논의했으나 그것은 굉장히 큰 것이지만 우리가 하는 것을 이루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변 핵폐기보다 +α를 원했던 것인가?
▶(트럼프) 그렇다. 더 필요했다. 나오지 않는 것 중 우리가 발견한 것들도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

- 우라늄 농축 시설 같은 것인가?
▶(트럼프)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도 놀랐던 것 같은데 한 레벨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 두번째 레벨을 포기하지 않은 것인가?
▶(트럼프) 그렇다. 포기하기로 했다면 서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폼페이오) 시간과 순서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출발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 했다. 영변 핵시설 외에 미사일,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그리고 목록작성신고 이런 것도 우리가 요구했지만 오늘 합의하지 못 했다.

- 제재완화를 위해 모든 것을 원한다고 했는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가 있어야만 하나?
▶(트럼프) 협상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면 난처하다. 우리도 많이 양보할 의향이 있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 일본, 대한민국, 중국 등도 북한을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 중국의 경우도 우리와 특수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딜에서 제가 여러번 물러났다. 중국과도 딜이 마음에 안들면 물러난다.

-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실험이 재개될까?
▶(트럼프) 김 위원장이 실험은 이제 그만 하겠다고 했다. 로켓, 미사일, 핵 관련 실험은 안 하겠다고 말했으니 우리는 믿을 수 밖에 없다.

- 중국이 지금까지 북한과 미국의 참여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나?
▶(트럼프) 중국이 대부분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충분히 도움을 줬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자 중 93%가 중국을 통해 들어가기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 북한 지도자는 그 누구로부터도 명령 받지 않는 굉장히 강력한 분이다. 중국이 영향력이 커 큰 도움이 됐고, 러시아도 큰 도움을 줬다. 국경이 매우 좁은 지역에 밀집돼 있지만 여기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 문 대통령은 유리천장을 깨고 남북관계를 개선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보낼 예정인가?
▶(트럼프) 저는 문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 하지만 저는 거의 모든 정상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일부 미국을 악용하려는데 조금 긴장하는 분도 있지만 좋은 관계다. 문 대통령과는 곧 대화할 예정으로, 제가 비행기에서 전화통화 할 예정이다. 제가 가장 먼저 전화하는 분 중 한 분일 것이다. 아베 총리와도 전화해서 협상 상황을 말씀드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지원해주셨다. 감사하다.

- 김 위원장과 다음 회담을 약속했나?
▶(트럼프) 하지 않았다. 일어나면 일어나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지금으로서 인정하나? 한국에서 군사훈련 재개할 의지 있나?
▶(트럼프) 군사훈련 같은 경우는 제가 포기했다.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폭격기들이 괌에서부터 와야 하고 바로 옆이라고 했는데 바로 옆이 7시간 걸린다.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저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조금 더 지원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군사훈련은 굉장히 비싸다. 물론 훈련이 재미있고 전쟁게임을 하지만 저는 이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굉장히 비용을 많이 초래하는 것은 사실이다.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금액을 나중에 저희가 받지도 않는다.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다양한 부유국 보호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 그 국가들도 알 것이다. 이것은 옳지 않다. 이 문제를 다룬 사람은 없었는데 제가 할 것이다. 이런 협상을 다른 많은 국가와도 진행할 것이다.

- 오토 웜비어와 개인관계이고 폼페이오도 알고 있는데, 정상회담에서 그의 사망에 대해 이야기 했나?
▶(트럼프) 그렇다.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 위원장은 거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웜비어 가족을 잘 알고 있고 상당히 유감이다. 최고 지도층이 여기 대해 알게 됐고, 이제 또 미국으로 송환했다. 인질도 송환됐고, 오토가 그 인질 중 한명으로 포함돼있었는데 본국에 돌아왔을 때 결과가 좋지 못 했다. 그 주제에 대해 김 위원장과 이야기 하긴 했다. 알았더라면 상황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가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거기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다.

- 김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했나?
▶(트럼프) 나중에야 알게됐다고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 많은 사람이 있고 워낙 큰 국가고 많은 사람들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보니 일일이 다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했다.

- 북한 핵 부지 사찰에 대해 논의했나?
▶(트럼프) 북한에 대한 사찰? 그렇다, 이미 셋업돼 있어 쉽게 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사찰이 진행될 것이고, 뭔가 북한과 한다면 스케줄이 셋업돼있다. 일부 지역과 부지, 우리가 아는 그런 곳들에 대해 사찰을 곧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차기 회담이 곧 열릴까?
▶(트럼프)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장담 못 한다. 오늘 딜 할 수도 있었지만 제 마음에 완벽하게 드는 딜이 아니었을 것이다. 폼페이오도 저도 만족하지 못하는 딜을 합의하느니 추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하지 않았다.

- 어제 저녁, 오늘 오전만 해도 긍정적이었는데 어느 시점에서 이번 하노이 합의를 못 이룰 것이라 생각했나?
▶(트럼프) 우리가 나눈 얘기는 지금도 그렇고 계속 긍정적이다. 우리가 외교 역사상 가장 거친 언어를 사용해왔지만 지금은 우호적인 관계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그만한 거친 발언이 없었을 것이다. 이 문제는 저보다 훨씬 이전 대통령들이 해결했어야 했지만 못 했다. 제가 오바마 행정부만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관련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이전 관계는 끔찍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 북한 지도자가 협상 테이블에 와서 원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할 시점을 모른다고 했는데, 미국은 제재를 더욱 강화해 압력 가할 것인가?
▶(트럼프) 거기에 대해선 코멘트 하지 않겠다. 지금 현재 제재 매우 강하다. 하지만 북한에도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그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사안이다. 제 태도가 많이 변했던 이유는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만의 관점이 있고 북한의 관점이 있다.
대한민국과 일본을 위해, 또 솔직히 중국을 위해 시진핑 주석과 제가 얘기했다. 시 주석은 많은 존경을 받는 지도자다. 그는 바로 옆에 핵 보유국이 있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