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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2차 핵담판 결렬] 文, 트럼프에 "이른 시일내 만나자"

25분간 통화하며 공조 논의.. 한·미 정상회담 급물살 전망

[北美 2차 핵담판 결렬] 文, 트럼프에 "이른 시일내 만나자"
청와대 제공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 달리 '결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한·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북·미 협상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촉진자와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월 28일 북·미 회담 직후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만나자"고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5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 회담의 주요 결과 및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후속 대책을 위한 한·미 간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며 "우리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의 뜻을 표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주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고,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북·미 간 가교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만큼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대한 미국 측의 상응조치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지렛대 역할'을 자처하면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