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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낭만주의를 느끼다"...말러와 슈트라우스

2019 서울시향 공연, 성시연 지휘자

“독일 낭만주의를 느끼다"...말러와 슈트라우스
지휘자 성시연(서울시향) /사진=fnDB

“독일 낭만주의를 느끼다"...말러와 슈트라우스
소프라노 아네 슈바네빌름스(서울시향) /사진=fnDB

“독일 낭만주의를 느끼다"...말러와 슈트라우스
서울시립교향악단 ‘말러와 슈트라우스’ 공연 /사진=fnDB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말러와 슈트라우스’ 공연을 3월 22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19세기 후반 독일 ‘낭만주의의 이정표’와 같은 작품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연주의 문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이 열고,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가 커튼콜을 끌어낸다. 1890년 슈트라우스가 초연을 직접 지휘했던 '죽음과 정화'는 병상에 누운 한 사람의 이야기로 ‘심리주의적인 음악의 결정체와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말러의 작품 중 뤼케르트 가곡과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지상의 삶’과 ‘아름다운 나팔 소리 울리는 곳’이 연주된다.

뤼케르트의 시들은 여러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대는 나의 안식’, ‘웃음과 눈물’, ‘그녀가 여기 있었다고’, ‘노인의 노래’ 등은 슈베르트의 가곡으로 태어났고, 슈만은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한다면’, ‘헌정’, ‘하늘이 눈물 흘렸네’ 등을 작곡했다.

말러는 뤼케르트 시 가운데 ‘부드러운 향기를 마셨네’, ‘나는 세상에서 잊혔네’,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한다면’, ‘한밤에’ 등을 가곡으로 만들었다. 뤼케르트가 자식 잃은 깊은 슬픔을 써내려간 시는 말러의 연가곡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로 작곡됐다.

이번 연주 중 첫 곡인 ‘내 노래를 보지 마세요’는 평소 창작 중인 작품의 악보를 누군가 들여다보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말러의 습관과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나는 세상에서 잊혔네’에서는 말러의 평온하면서도 영감이 가득 찬 음악적 목소리와 음악법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는 낭만주의 시인들이 민요를 수집해 출간한 책으로, ‘말러는 여러 번 이 작품의 시에 음악을 입혔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지상의 삶’은 빵을 원하는 아이와 추수를 기다리라는 어머니의 대화가 아이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비극을 그린다. ‘라인강의 전설’은 그 유명한 ‘라인의 황금’ 전설을 인용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나팔 소리 울리는 곳’은 전쟁터의 군인이 연인과의 만남을 상상하는 아름답지만 슬픈 노래이다.

미국 보스턴심포니 137년 역사상 첫 여성 부지휘자를 지낸 성시연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서울시향 첫 여성 부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무대에는 2017년 ‘말러 교향곡 4번’ 연주 이후 2년 만이다.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던 2016년에는 이 악단 최초로 ‘말러 교향곡 5번’을 음반으로 발매하며 ‘말러 스페셜리스트’란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소프라노 아네 슈바네빌름스는 ‘후기 낭만주의 작품들에 뛰어난 해석력을 가지고 있는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