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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포항지진·김성태 채용 의혹…與 반격 카드 되나

김학의·포항지진·김성태 채용 의혹…與 반격 카드 되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김학의 성접대 의혹 두고 황교안 '정조준'
김성태 딸 채용의혹에 "KT 청문회 해야“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손혜원 의원의 목포 문화재 구역 투기 의혹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의 악재로 지지율 침체기에 빠졌던 더불어민주당이 반격의 기회를 잡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포항지진 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으로 한국당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은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 과거 권력기관의 고의적 부실수사 및 조직적 은폐 정황이 있다는 판단 하에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을 정조준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날(21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는 이번 수사가 자신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누가 봐도 이 사건은 의혹투성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누군가 수사에 영향을 미쳐 무마한 것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당은)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김 전 차관의 별장 성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나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며 "다시 한 번 황 대표에 쏠린 의혹들에 대해 되짚어주니, 차분한 자세로 국민 앞에 상세히 설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 발생 원인이 인근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정부연구단의 발표를 두고도, 과거 보수정권의 무능과 부실이 부른 참사라고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책사업으로 활성단층에 대한 제대로된 조사 없이 무리하게 강행됐다"며 "지난 보수정권의 무능과 부실이 부른 참사"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더욱 면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도 민주당의 공세 카드 중 하나다.

김 전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황 대표와 정갑윤 의원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도 제기되면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을 향해 'KT 청문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당을 향한 전 방위 공세를 이어가면서,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도 3주 간의 내림세를 마감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지난주보다 3.3%p 상승한 39.9%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7.3%.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반등에 대해 "선거제·권력기관(검찰) 개혁 패스트트랙 정국, 권력기관·언론 연루 정황, '김학의·장자연·버닝썬' 특권층 비리 의혹 사건으로 민주당·한국당 간 개혁 둘러싼 대립선이 보다 뚜렷해지며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