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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PK민심..한국당은 의외의 성장세

흔들리는 PK민심..한국당은 의외의 성장세
지난 2월13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토론회에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이 입장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19.2.13 © 뉴스1

한국당 지지율 36%로 전국 1위…대구·경북보다 높아
4·3 보선 앞두고 역전현상 뚜렷…文 중간평가 선거 예상

(부산·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PK(부산·울산·경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문 대통령을 향한 부정평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보다 높다.

자유한국당 지지도 역시 대구·경북보다 높은 수치로 1위를 차지하며 전통적 보수텃밭 민심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심이반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문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PK지역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62%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32%를 기록하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에 약 2배가량 앞섰다. '어느쪽도 아니다'와 '모름/무응답'은 각각 3%를 기록했다.

지난 주 조사에선 '잘하고 있다' 32%, '잘못하고 있다' 60%, '어느쪽도 아니다' 6%, '모름/응답거부' 3%를 각각 기록, 1주 만에 긍정평가는 그대로인 반면 부정평가는 소폭 상승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부정평가가 전국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긍정평가는 대구·경북(30%)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고, 부정평가는 대구·경북(60%)보다도 높았다. 보수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TK보다 부정여론이 더 높은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잘하고 있다' 45%, '잘못하고 있다' 44%, '어느쪽도 아니다' 5%, '모름/무응답' 6%를 기록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 주 지역 지지율 1위로 다시 올라선 한국당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한국당은 36%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3%p 상승, 지역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p 하락한 27%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정의당(7%), 바른미래당(6%), 민주평화당(1%)이 이었다.

PK지역은 과거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민주당이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그 결과 부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非)보수 정당으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 경남, 울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며 달라진 민심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계속된 지역경제 침체, 김경수 경남도시사 법정구속 등으로 인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부산방문 계획을 미리 밝히고 지난달 13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 경제인과 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 중심 행보를 이어갔지만,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지역 최대 이슈인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문 대통령,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이낙연 총리의 지지성 발언이 이어졌지만, 오히려 시민 피로도만 높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교안 효과'란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10일, 11일, 15일에 걸쳐 부산과 경남을 방문하며 민심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4·3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지역에 사실상 상주하고 있다.

지지율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다가오는 4·3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정의하고,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창원·성산 선거구의 경우 야권이 단일화를 추진 중인데,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권여당이 후보조차 내세우지 못한 채 선거 들러리만 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PK 15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