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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M&A로 수익내는 ‘스팩’.. 3단계 투자전략 지켜라

1 갓 상장된 스팩 원금 걱정 덜어
2 합병 승인 후엔 변동성에 투자
3 작년 합병기업 3월이 투자적기

비상장사 M&A로 수익내는 ‘스팩’.. 3단계 투자전략 지켜라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한 스팩은 저렴한 비용으로 원금손실에 대한 걱정 없이 우량 비상장사와의 합병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짝을 찾은 스팩합병주의 경우 거래량이 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합병을 완료한 기업은 합병상장비용 반영으로 일시적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 3월 주가변동성 확대와 함께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7개 중 69개 비상장기업과 합병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시장에 도입된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다.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투자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내로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해야 한다.

스팩투자는 공모가(통상 2000원) 아래로 잘 떨어지지 않는 반면, 우량 비상장사와 합병할 경우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아 통상 '바닥이 있는 주식투자'로 불린다. 다만, 성장성이 뚜렷하지 않은 비우량기업과 합병하는 경우 손실 위험은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이달까지 147개 스팩이 상장됐고, 이 가운데 69개가 비상장기업과 합병했다. 36개는 상장폐지, 42개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공모자금(합병유입금)을 심사청구 초기부터 확정지을 수 있고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은 기업가치 평가에 유리할 수 있으며 △대주주 지분 분산요건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요인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2015년 13개, 2016년 12개, 2017년 21개, 2018년 11개 기업이 스팩합병 상장을 선택했다.

■하방 안정성+우량기업 합병 기대

스팩에 투자하는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는 이제 막 상장된 스팩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 하방 안정성과 함께 운이 좋다면 우량 비상장사와의 합병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면 해산한다. 해산 시에는 주주에게 원금뿐만 아니라 3년치 이자까지 제공한다. 지난 2010년 이후 상장된 스팩 147개 중 현재까지 69개 스팩이 합병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평균 47%의 합병 성공률을 기록한 셈이다.

두 번째는 합병 승인 이후 합병 전까지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시기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는 지난 1월 네오셈이 합병 상장했고 현재 지니틱스, 소프트닉스, 줌인터넷, 포인트엔지니어링 등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끝으로 합병 완료 이후다. 이때부터는 '스팩 투자'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고, 일반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나 다름 없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합병해 합병상장비용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스팩 합병기업들은 합병한 해에 한해 '합병상장비용'이라는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발생한다"며 "현금유출이 없는 회계상의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해 스팩합병 완료한 기업 중 합병상장비용의 반영으로 순이익이 급감 또는 적자를 기록한 경우 실적이 확정되는 이듬해 3월의 주가 변동성이 스팩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 중 합병상장 비용으로 인해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기업으로는 한컴유니맥스, 인산가, 케이엠제약, 한송네오텍 등이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