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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서준원 "백호형과 프로 첫 대결, 이번에도 직구 승부"

롯데-kt, 19일부터 사직 3연전
서준원, 청룡기서 강백호에 피홈런
올해 잠실 데뷔전 149㎞ 직구 과시
강백호, 안타 1위·타율 3위 맹타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서준원 "백호형과 프로 첫 대결, 이번에도 직구 승부"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서준원 "백호형과 프로 첫 대결, 이번에도 직구 승부"
강백호 연합뉴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서준원 "백호형과 프로 첫 대결, 이번에도 직구 승부"
서준원 연합뉴스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2년 전 2017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 서울고는 10-7로 앞선 상황서 9회 초를 맞았다. 서울고는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강백호는 거센 경남고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이번엔 일 년 전 2018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 역시 9회 초였다. 경남고와 부산고가 맞붙었다. 구도(球都) 부산을 대표하는 라이벌 대결. 경남고는 서준원을 등판시켰다. 서준원은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그로부터 13일 후. 강백호(20·kt 위즈)는 지난 해 3월 24일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KIA의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 전 해 20승 투수였다. 강백호는 첫 타석서 홈런을 때려냈다.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이번엔 371일 후인 지난 달 30일 잠실야구장. 서준원(19·롯데 자이언츠)이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서준원은 세 타자를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냈다. 8회에는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역시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LG 류중일 감독조차 '엄지 척'을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이날 강백호는 KIA와의 경기서 5회 말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KIA 선발 제이콥 터너의 초구를 받아쳐 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홈런. 팀은 6-2로 이겼다.

강백호는 전 날 KIA 양현종을 상대로 3안타를 뽑아냈다. 좌타자 강백호는 지난 해 양현종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강백호의 강렬함은 지난 해 첫 타석에 그치지 않았다. 29개의 홈런을 터트려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3할에 가까운 타율(.290)을 남겼고, 타점도 84개나 올렸다. kt는 지난 해 신인왕 강백호에게 2년 차 연봉 신기록을 안겨주었다.

첫 해 연봉에서 344%나 인상된 1억 2000만 원에 사인했다. 강백호는 1일 현재 타율(.417) 공동 3위, 홈런(2개) 공동 9위, 최다 안타(15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강백호와 서준원을 대비시킨 이유는 둘 다 '최동원 선수상' 수상자이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2017, 서준원은 2018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서 '최동원 선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서준원은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 강백호를 꼽았다. 서준원은 제 72회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대회(2017년 7월)서 강백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유리한 볼카운트(0-2)에서 직구를 던지다 장타를 얻어맞았다.

서준원은 고교 시절 4차례 강백호를 상대해 2개의 안타를 내줬다.
"백호형을 만나면 초구는 무조건 직구입니다." 새내기 서준원의 호기다. 롯데와 kt는 오는 19일부터 사직에서 3연전을 갖는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