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숭의동에 사는 박모씨(28세 여)는 반려견 '봉철이', '봉숙이'와 함께 산다. 주말마다 반려견 건강을 위해 산책은 물론 애견카페를 자주 찾는다. 정작 본인은 비싸서 받기를 꺼리는 스파도 반려견에게는 기꺼이 허락한다. 지인들은 너무 비싸지 않냐고 말하지만 박 씨는"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깝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케어는 박모씨가 별도로 운영하는 반려견 전용 SNS계정에 업로드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를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심리인 펫과 자부심의 합성어인 '펫부심'이 뜨고 있다.
사랑스러운 반려견의 모습과 함께 반려견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되니 호응 역시 뜨겁다. 연예인보다 팔로워가 많은 반려견 SNS계정이 셀 수 없이 많아서 계정으로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도 상당하다.
펫부심 관련 마케팅도 활발하다. SNS에서는 멋진 반려견 사진 대전 이벤트, 우리 댕댕이가 행복할 때 짖는 모습을 찍어 공유해주세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반려견 수제 간식 브랜드 '마미야미'에서는 최근 '댕댕이 건강밥상 콘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반려견을 위한 견주의 사랑과 노하우가 담긴 건강 밥상을 자랑하고 지정 해시태그 #댕댕이건강밥상콘테스트 #맘앤대디 #처방식이필요해 등을 달면 추첨을 통해 봄 처방식을 증정했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강아지용 소떡소떡인 오리소떡봉. 최상급 식재료로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라고 전했으며, 또 다른 인스타그래머는 "개 간식에 완전 신났어. 사실 엄마가 더 먹고 싶게 생겼다"라고 언급하는 등 다양한 후기가 올라왔다.
국내 주요 항공사에서도 반려인을 의식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한항공은 펫부심이 강한 펫미족(반려견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카이펫츠(SKYPETS)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카이펫츠는 홈페이지에 자신의 반려동물을 등록해 함께 여행할 때마다 받은 스탬프를 모아 반려동물 운송 무료·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와 더불어 동물의 무게와 케이지를 합한 무게를 기존 32kg에서 45kg으로 상향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반려동물 기내 반입 가능한 무게를 5kg에서 7kg으로 늘렸으며 위탁수하물로 반려동물을 운반할시 45kg까지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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