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지난 4개월간 금 약 42톤 매입
경기둔화 우려 안전자산 확보 및 달러화 의존도 낮추려는 의도
"중국 전세계 두번째 금 최대 매입국가 등극할 수 도"
중국 인민은행이 지속되는 경기둔화 신호에 4개월 연속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다.
외신들은 이 추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 중국은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6062만온스(약 1718.5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달 대비 11.2t 늘어난 규모로, 지난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9.95t의 금을 매입한데 이어 지난 1월 11.8t, 2월 9.95t, 3월 11.2t을 매달 추가로 사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이 앞서 지난 2015년 중반부터 2016년 10월까지 거의 매달 금 보유량을 확대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당시 인민은행은 2015년 중반 6년 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1657.8t으로 57% 늘렸다고 발표했으며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매입을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중국에 경기 둔화 신호가 이어지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 매수에 나섰다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이번 무역 분쟁으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은 1967년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많은 651.5t의 금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의 매수량은 274t으로, WGC 기록상 러시아는 가장 많은 양을 매입했다고 파이낸셜타이믓(FT)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지난 10년간 금 보유량을 4배 가량 늘렸다. 이어 터키, 카자흐스탄 등이 뒤를 이었다.
FT는 금 현물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 이후 하락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금값을 지지하는 '쿠션작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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