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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서 만드는 가정간편식, 그게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오픈더테이블
배달·테이크아웃 넘어 푸드 콘텐츠에 집중
'돼지런''이태리돈까스' 등 브랜드화한 제품은 온라인 판매
6월 베트남에 '키친서울'오픈

"공유주방서 만드는 가정간편식, 그게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이동은 오픈더테이블 대표


F&B 컨설팅 기업으로 시작했던 오픈더테이블은 CJ, 한화, 롯데 등 수십개 업체의 F&B 컨설팅을 해왔다. 그러다 작년 5월 서울 강남에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공유주방 '키친서울'을 마련하며 공유주방·HMR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10개의 음식 브랜드를 갖추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으면 배달하거나 손님이 직접 음식을 가져가는 형태다. 이 중 소비자 반응이 좋은 메뉴를 가정간편식(HMR) 제품화해 마켓컬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동은 오픈더테이블 대표는 "공유주방이 일종의 푸드코트 개념과 같지만, 기존 푸드코트가 오프라인 기반이라면 공유주방은 온라인 중심"이라며 "공유오피스처럼 시설물을 구축해 놓은 곳에 임대 사업자들이 들어와서 큰 투자비 없이 운영하는 모델로 자원, 설비 등을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유주방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10월 급증했다. 우버 창업자이자 공유경제 거물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공유주방 사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오픈더테이블은 다른 공유주방과 조금 다른 형태다.

이 대표는 "우리도 공유주방은 맞지만 임대 수수료를 취득하는 형태가 아니라 푸드 콘텐츠에 집중하고 운영하는 브랜드도 우리 소유"라며 "다양한 브랜드가 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오픈더테이블도 캘러닉의 시티스토리지시스템스(CSS)와 협업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오픈더테이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양념 삼겹살 브랜드인 '돼지런'과 경양식 브랜드 '이태리돈까스'다.

이 대표는 "돼지런 '허브 숙성 삼겹살 세트'가 가장 잘 나가고 이태리돈까스는 마켓컬리에 3만개 세트를 초도 발주했다"며 "그 밖에도 쿵푸치킨 '딤섬', 크라운분식 등도 잘 나간다"고 말했다.

오픈더테이블은 마라, 냉동삼겹살, 교자 브랜드를 출시하고 밀크티, 치즈롤카츠, 차돌, 쌀국수 전문 브랜드도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시즌별로, 유행별로 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일 수 있는게 우리의 장점"이라며 "현재 브랜드 10개 가운데 5개 정도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히트 브랜드로 만들고 나머지는 계속 바꿔가면서 테스트도 하고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키친서울도 2·3호점이 상반기 중에 서울 교대, 합정 부근에 생긴다. 오는 6월에는 베트남에도 매장을 연다. 이 대표는 "베트남서 20년 넘게 사업을 해온 대원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베트남에 진출한다"며 "베트남에도 배달 중심의 동일한 모델로 진출하려 했으나 아직은 무리라고 판단해 홀이 반영된 레스토랑 형태로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공유주방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는데 우리가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메가히트 제품도 만들고 해외 시장에 진출해 해외에서도 통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Why Pick

2014년 5월 설립된 '오픈더테이블'은 공유주방·HMR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1월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1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단순히 배달 영역의 확장이 아니라 철저한 판매 검증을 통해 소비자 만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오픈더테이블만의 사업역량이 글로벌 가정간편식 시장을 빠르게 선도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