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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체험] 물 1L 1~2분만에 펄펄 끓고 시간 맞춰 놓으면 알아서 꺼지네

쿠쿠 전기레인지

[백문이불여일체험] 물 1L 1~2분만에 펄펄 끓고 시간 맞춰 놓으면 알아서 꺼지네
인덕션 2구와 하이라이트 1구로 구성된 쿠쿠 전기레인지 CIHR-FLB303FB의 사용 예. 무쇠 팬과 무쇠 냄비는 인덕션에 적합하다. 사진=박소연 기자

5~6년 전 한국 주방에 인덕션이 도입된 초창기. 기자는 인덕션을 한 번 써보고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열도 약했고 전도도 고르지 않아 물이 끓다 말다 했다. 라면 하나 끓이는데 인덕션 앞에 10분 넘게 서서 물이 잘 끓는지 오매불망 바라봐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덕션, 하이라이트가 보편화 되는 과정을 확인했지만 선입견의 벽은 높았다. 인덕션을 집에 들이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런 선입견을 깬 건 미세먼지였다. 미세먼지 공습에 가스불까지 켜고 있자니 숨이 막혔다. 비로소 전기레인지에 눈이 갔다. 우리 기업들은 하이브리드형 전기레인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가스불 대신 전기로 냄비를 데우는 하이라이트와 열 전도율이 좋은 인덕션을 함께 구성한 방식이다. 전기레인지 시장은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 쿠쿠전자를 비롯해 쿠첸, SK매직 등 기존 중견기업들이 점유하던 시장에 LG와 삼성 등 대기업도 본격 뛰어들었다. 2014년 연간 판매량 25만대 수준이던 전기레인지 시장은 올해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스레인지보다 유해 물질 발생과 사고 위험이 낮다는 점이 수요를 모았다. 인테리어 효과는 덤이다.

쿠쿠는 전기레인지 등 환경 가전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 9119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8%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쿠쿠전자 전기레인지는 연평균 3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쿠쿠 매출 비중은 지난 해 5%에서 올해 1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쿠쿠 전기레인지를 들인 후 한 달이 지났다. 평가는 사용할수록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요리 환경도 상쾌해졌다. 인덕션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했던 열 전도율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인덕션 전용 제품으로 조리를 하면 물 1L도 1~2분만에 끓일 수 있다. 끓다 말다 하는 현상도 없다. 쭉 고르게 익는다. 열 전도가 빠르다는 것은 단 시간 내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된다. 최근 유행하는 무쇠 주물, 무쇠 가마솥 등을 인덕션에 사용하면 전통 요리의 느낌까지 낼 수 있다.

시간 설정 기능도 장점이다. 쿠쿠 전기레인지는 원하는 시간만큼 원하는 열원을 쓸 수 있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땐 주방을 서성이다가 찌개가 끓으면 직접 끄고 가스 벨브도 잠가야 했는데 전기레인지는 시간 설정 후 침실로 들어가도 된다. 알아서 끓고 전원도 꺼져서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청소다. 가스레인지와 비교했을 때 가장 개선된 부분이다. 가스레인지 청소는 복잡하다. 일일이 분리해 세제로 닦고 헹구고 말려야 한다. 전기레인지는 평평한 상판을 쓱 닦아주면 된다. 전용 세제가 동봉돼 오지만 세제 없이 물티슈나 행주로 쓱 닦아내도 어느 정도 얼룩이 제거된다.
이외 부가 기능도 많다. 굳이 단점이라면 주방용품들을 인덕션용으로 바꿔야했다는 점 정도다. 특히 아끼던 주방용품이었던 구리 재질의 냄비를 쓸 수 없게 된 것은 아쉬웠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