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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오늘 아시아나 1.6조 지원안 발표…빠르면 오늘 MOU

산은, 오늘 아시아나 1.6조 지원안 발표…빠르면 오늘 MOU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이날 이사회 열고 MOU 의결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산업은행이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계획을 발표한다. 산은은 이날 열리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 계열사들 이사회에서 이 계획안과 관련한 안건이 의결되면 빠르면 이날 중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2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영구채 5000억원, 크레딧 라인 8000억원, 스탠바이 LC(Letter of Credit, 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계획을 발표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에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도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진정성 결단을 내렸다며 자구안을 높게 평가하며, 충분한 지원을 공언했다.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그룹이 요구한 5000억원보다 3배 많은 지원 규모를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권단의 1조6000억원 지원계획은 아시아나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형태의 채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된다.

크레딧 라인은 일종의 마이너스대출로 기업은 은행이 일정 기간을 정해 미리 설정해 둔 한도 내에서 조건에 일치하는 한 수시로 자금을 빌려 쓰고 갚을 수 있다. 스탠바이 LC는 은행이 고객의 거래상대방을 수익자로 해 신용장 한도액까지 지급을 보증하는 신용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해외에서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으니 은행에서 보증을 지원하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MOU를 체결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착수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은 전체의 33.47%이며 구주매각과 더불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인수후보군으로 SK, 한화, CJ, 애경 등이 거론되지만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