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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후쿠시마 영향? 수산업계, '식품안전' 큰 관심

제15회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 150여개 업체 참가
유해물질 관리·원산지 표기 등에 큰 관심
일본, 후쿠시마 산 수산물 수입재개 요구 영향

[현장르포] 후쿠시마 영향? 수산업계, '식품안전' 큰 관심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업체 부스를 돌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현 등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재개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한 가운데, 안전성이 수산물 소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산물 위해성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당국과 유통업자, 식품업체 관계자 등도 안전성 확보와 홍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에는 식품 및 수산업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외 150여개 기업체 및 브랜드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수산물을 재료로 한 각종 식품군과 제조기기 등이 참관객 앞에 선을 보였다. 동원·사조·본아이에프 등 수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업체 관계자도 다수 참가해 수산식품업계 최신 경향을 파악했다.

단연 눈길을 끈 건 전시회 참가업체들 사이에서 안전성에 대한 홍보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가격과 양, 맛에 대한 홍보가 주를 이뤘던 기존과 달리 취급 제품에 대한 철저한 안전검증과 원산지 홍보 등을 진행하는 업체를 다수 만날 수 있었다. 전시장을 찾은 업체와 소비자 역시 수산물의 원산지와 각종 검사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수산물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조일영씨(40대)는 “원전문제가 터질 때부터도 그랬지만 최근 뉴스에도 계속 후쿠시마 수산물 이야기가 나오니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걸 느낀다”라며 “후쿠시마 물건을 안 쓰는 우리같은 입장에서도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없는지 확인된 제품이라는 걸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소비자들은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23일 일본이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통해 한국 정부에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을 다시 수입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방사능 등에 오염된 수산물 유통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정부기관도 전시장을 찾아 수산물 품질인증 제도를 알리는 등 홍보에 열심이었다.
품질관리원은 참관객을 대상으로 수산물을 구입할 때 방사능 등 위해물질 여부를 확인하는지, 원산지를 확인하는지 등을 묻는 설문도 진행했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품질관리원은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수산물 및 소금 등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관리하는 등 수산물 품질보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수산물 구입 시 가장 신경 쓰는 항목으로 안전성을 골랐다는 유희라씨(36·여)는 “바다는 육지처럼 경계가 딱 구분돼 있는 게 아니고 후쿠시마 쪽에 있던 물고기가 멀리 가서 잡힐 수도 있는 것”이라며 “도시락 업체를 운영하며 수산물을 취급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