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매각실사 들어간 아시아나, 적자노선 정리 앞당겨 ‘몸값 높이기’[아시아나 매각 작업]

사할린 노선 등 두달 앞당겨 폐쇄..일등석 없애고 기내식 등 간소화
2023년까지 항공기 34대 도입..올 680억 투자 정비역량도 강화

매각실사 들어간 아시아나, 적자노선 정리 앞당겨 ‘몸값 높이기’[아시아나 매각 작업]

매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몸값 높이기' 작업에 착수했다. 돈 안되는 노선은 정리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는 늘리는 방식이다. 일등석을 모두 없애 탑승객 수도 늘린다.

■수익 위주로 운항구조 개편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부터 운항을 중단하려고 했던 인천~하바롭스크, 인천~사할린 노선을 2개월쯤 앞당긴 7월 8일자로 접는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사할린 노선의 탑승률은 50~60%로 알려졌다. 좌석 절반가량을 비워둔 채 운항해 운항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이번 운휴에 따라 운휴 개시일 인근 해당 노선 예약승객에 대해선 예약 변경이나 전액 환불, 타 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을 수수료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적자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델리 노선(탑승률 68.3%)도 운휴 노선에 추가했다. 앞서 비즈니스석 판매 부진으로 운항 중단을 결정한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83.0%)은 예정대로 10월 27일부터 운휴에 들어간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마지막 남은 A380 기종의 일등석도 없애기로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B777-200, B747-400 등 기종에서 일등석을 운영해왔지만, 2015년 이후 A380을 제외한 모든 기종에서 없앴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현재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스마티움 △이코노미 등 3종류의 좌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9월부터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고 대신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한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퍼스트 클래스보다 평균 30~40% 저렴하다. 그 대신 기내식 등 서비스는 더 간소화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즈니스 가격대로 A380의 퍼스트 좌석을 이용할 수 있어 승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고객에게 기내식, 기용품, 무료 위탁수화물 등을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을 낮춰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운다는 전략인 셈이다.

■노후기 교체, 안전투자 확대

안전에 대한 투자는 더욱 강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기단 재정비 △20년 이상된 노후 항공기 집중 관리 △정비부품 투자 확대 등을 담은 정비 신뢰성 향상계획을 수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20년 이상된 노후 항공기 비중(22.4%·85대 중 19대)이 가장 높다. 지난해 항공기 1대당 정비요인으로 인한 회항 발생건수를 보면 기령 20년 이하는 항공기 1대당 0.17건인 반면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는 대당 0.32건으로 약 1.9배 많았다. 지연시간도 20년 이하 항공기는 건당 평균 77.5분이나 20년 초과 항공기는 건당 평균 100.5분으로 정비요인 해소에 걸린 시간이 29.6% 더 걸렸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3년까지 A350 19대, A321NEO 15대 등 34대의 최신형 항공기를 들여오고, 노후 항공기를 19대에서 2023년 10대(여객기 2대, 화물기 8대)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노후 항공기 비중은 13%까지 감소한다. 동시에 노후 항공기 정비시간과 정비인력을 추가해 보다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정비투자도 늘린다. 예비엔진 10대를 추가해 총44대를 확보하는 등 각종 항공기 부품 확보를 위해 올해 68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한편 시장에선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한 데 이어 면세점 사업에서도 철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1조5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되는데 한화는 2조9445억원의 현금성 자산(지난해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