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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출석 김학의, 착잡·당황 교차…포토라인 사실상 '패싱'

5년만에 출석 김학의, 착잡·당황 교차…포토라인 사실상 '패싱'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 정점에 있는 김학의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5.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5년만에 출석 김학의, 착잡·당황 교차…포토라인 사실상 '패싱'
'별장 성접대와 뇌물 의혹사건' 정점에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5.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찡그리다 이내 담담…취재진 질문에 옅은 미소 보여
"왜 세상 더럽게 만들어" 시민단체 비판 목소리도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별장 성접대' 사건으로 5년 만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표정은 착잡했다. 200여명이 몰린 취재진에 당황한 듯 찡그리다가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을 지나쳤으나 이어지는 질문에 잠시 멈춰 선 얼굴에는 언뜻 옅은 미소가 스치는듯 했다.

9일 오전 10시 3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현관 왼편으로 검은색 그랜저가 깊숙이 들어와 정차했다. 변호인단이 먼저 내리고 20초가량 뒤 김 전 차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색 정장 차림에 하금테 안경을 쓰고 긴장한 모습이었다.

시민단체 활빈단 회원이라는 한 중년남성이 '제식구 감싸기 검찰규탄' '성도착증 고위직 뿌리조심' 등 문구가 쓰인 붉은색 현수막을 들고 김 전 차관을 향해 "왜 세상을 더럽게 만들어" "니가 법무부 차관이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옷매무새를 정리하면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과 시위자에게 잠시 시선을 두기도 했으나 곧장 현관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전에 취재진이 미리 준비해 둔 포토라인도 사실상 그냥 지나쳤다.

'별장 성접대 영상 속 남성이 본인이 맞나' '건설업자 윤중천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김 전 차관과 금품이 오갔다는 윤씨의 진술을 인정하나' 질문에 입을 다물다 잠시 멈춰서 미리 준비해온 답변인듯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전 차관 소환조사는 해당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3월29일 수사단이 발족한 지 41일 만에 처음 이뤄졌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에게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와 뇌물을 받았는지, 윤씨가 소유했던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성범죄가 있었는지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을 추궁할 방침이다.

뇌물수수와 성범죄 의혹 모두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데다가 사건이 발생한지 오래돼 공소시효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해온 김 전 차관의 태도 변화에 따라 수사단에 재차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