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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뇌물의혹' 김학의, 2차 출석…질문에 ‘묵묵부답’

'성접대·뇌물의혹' 김학의, 2차 출석…질문에 ‘묵묵부답’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 News1 박세연 기자


금품수수·대질신문 동의 등 답변 없이 청사 들어가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 정점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후 12시50분께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다른 사업가한테 금품 받은 사실을 부인하냐', '성폭행 피해 여성을 여전히 모른다는 입장이냐' '별장 동영상 속 인물은 본인이 아니라는 것이냐', '윤씨와의 대질신문을 제안하면 동의할 것이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수사단은 이날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3일전에 1차 조사 당시 미진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9일 김 전 차관의 첫 조사에서 뇌물 수수 혐의 관련 조사는 상당 부분 정리됐지만, 이번 수사의 발단이 된 성범죄에 대한 조사는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받는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와 혐의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남성도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김 전 차관이 첫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하자 그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윤와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수사단은 지난 9일에도 윤씨를 근처에 대기하도록 한 뒤 김 전 차관과의 대질신문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수사단은 윤씨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2007년 서울 목동 재개발사업 인허가 등 편의를 봐주겠다며 집 한 채를 요구했고, 시가 1000만원 상당의 그림과 승진 청탁 명목으로 500만원이 담긴 봉투를 김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전 차관이 윤씨가 아닌 또 다른 사업가 A씨로부터 밥값과 용돈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 상당을 건네받은 정황도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전 차관은 지난 조사에서 추가 뇌물 수수 혐의 또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한 2차 조사를 마친 뒤 수사내용을 종합해 구속영장을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