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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관문은 부산" 신북방 도시외교 시동

中 동북2성·러 연해주 등 순방..북방경제도시협 총회 기조연설

"유라시아 관문은 부산" 신북방 도시외교 시동

오거돈 시장(사진)이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을 알리기 위한 신북방 도시외교에 나선다.

부산시는 오 시장이 20~24일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신북방정책 추진의 교두보인 중국 동북2성 지린성, 헤이룽장성과 극동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신북방 우호·경제협력 확대 △복합물류루트 개척과 활성화 △관광 진흥 △항일역사 조명 등 4개 분야에 걸쳐 의미있는 성과를 낼 계획이다.

이번 해외순방에서 자매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외에 그동안 공식적 교류·협력관계가 없었던 러시아 연해주와 협력발전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통상, 물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

중국의 지린성, 헤이룽장성과는 당서기와 면담을 통해 지린성·헤이룽장성~연해주~부산을 연결하는 철도·항만 복합물류루트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른 시일 내 공식적 우호협력도시 관계로 발전을 약속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북방경제도시협의회 제2차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륙과 해양, 신남방과 신북방이 만나는 천혜의 요지인 부산의 지리적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하고, 회원도시 간의 협력 강화를 요청한다.

북방경제도시협의회는 지난 2017년 부산시가 주도해 설립한 환동해권 지방정부 간 협의체다. 부산시를 비롯해 중국 지린성, 헤이룽장성,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교토부 등 4개국 6개 도시 18개 기관·기업과 옵서버로 몽골 울란바토르, 일본 돗토리현, 니가타현이 참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신북방지역 경제협력 파트너인 국제산업기업가협회(ICIE)와 협력 강화도 모색한다.

신항 배후부지에 ICIE 물류센터 설치를 위한 지역기업과 러시아 물류 및 수산가공업체의 투자 합작의향서 체결식에 참석,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ICIE와 직접적 협력 강화를 위해 ICIE 아태대표부 한국사무소 부산 설치를 논의한다. 이르면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ICIE와 비즈니스 콘퍼런스, 상담회 때 한국사무소 개소도 추진한다. 국제산업기업가협회는 모스크바에 본부를 두고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유럽, 아시아 등 28개국의 다양한 경제·산업분야 단체·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지린성 창춘시 방문 때는 중국 정부가 창지투 개발계획의 핵심 실행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경제특구인 '중한 국제합작시범구'를 시찰하고, 지역기업들의 중국 동북지역 진출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유라시아 관문도시이자 세계 2위 컨테이너 노선을 운영하는 동북아 최대 환적항만 도시인 부산이 개척해야 할 북방 복합물류루트 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오 시장은 그동안 미진했던 하얼빈~쑤이펀허~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를 잇는 '프리모리예 1호' 노선 개척을 위해 헤이룽장성, 연해주, 부산의 대표 물류기업과 선사 간 업무협약 체결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부산시가 주도하고 지역 대표선사인 팬스타크루즈그룹이 적극 참여해 물류개척단 파견, 현지 방문협의 등으로 성사됐다.

오 시장은 연해주 정부에서 매년 개최하는 태평양국제관광포럼에 참석, 항공관광발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 밖에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과 독립운동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안중근 의사·홍범도 장군 기념비, 최재형 선생 고택, 이상설 선생 유허비 등을 방문해 헌화하고 독립을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예정이다. 오 시장은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맞춰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유라시아 관문도시로 물류, 관광, 항만 등 부산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떠오르는 거대시장인 신북방지역과 우호·협력관계를 확대·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북제재 해제를 대비해 북·중·러 국경물류를 선점할 수 있도록 북한 접경지역인 지린성, 연해주와의 협력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