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폐족 몰렸던 '노무현 사람들'…정치권 주류로 화려한 부활

폐족 몰렸던 '노무현 사람들'…정치권 주류로 화려한 부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김정숙 여사 및 정부 여당 인사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폐족 몰렸던 '노무현 사람들'…정치권 주류로 화려한 부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 News1 오대일 기자


폐족 몰렸던 '노무현 사람들'…정치권 주류로 화려한 부활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정부 여당 인사들과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19.5.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청와대·정부·여당 등 광범위하게 포진
일부 몰락하거나 '다른 길' 택하기도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 가운데 폐족(廢族)으로까지 몰렸던 친노(親노무현)들의 화려한 부활이 관심을 끈다.

'노무현의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성공하거나 몰락하는가 하면, 아예 다른 길을 간 사람까지 다양한 활동을 보인다. 대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청와대와 정부, 국회, 여당 등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마지막을 지킨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은 국민에게 선택받아 대한민국의 제19대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번째였던 지난 2017년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으나 좌절했던 것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노무현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참여정부에서 '책임 총리'를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친노 그룹의 '좌장'으로 원내 제 1당인 여당을 이끌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여당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로 불렸던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맡으며 친노 지지자들은 물론 정치권 안팎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토론의 달인' 등 이미지가 노 전 대통령과 상당히 닮았다는 점에서 많은 지지자들을 갖고 있다. 유 이사장 본인은 정계복귀 가능성을 강력하게 일축하고 있지만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선 출마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의 이낙연 대변인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재직 중이다. 이 총리는 각종 재해·재난 현장 등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각종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하며 제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서 국회를 이끌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 원장은 최근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복귀, 오는 2020년 '4·15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전략가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남 김해을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1년 뒤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민주당 소속 경남지사에 당선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얽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는 등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들인 전해철·김종민·박재호·전재수·최인호·박남춘 등은 현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활약 중이다.

한편 참여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을 지내고 이어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에까지 올랐던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이어 대법원에서 '불법 정치자금' 혐의가 확정, 징역 2년 형을 받고 지난 2017년 8월 만기출소했다.

노 전 대통령의 중앙 정치 활동을 보좌했던 '금강팀' 인사들도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좌희정 우광재'라 불렸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각자 '성폭행 혐의'와 '불법 정치자금' 등의 문제로 부침을 겪고 현재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안 전 지사는 구속 수감 중이고, 이 전 지사는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원장으로 활동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반대 편으로 돌아선 인사도 있다. 참여정부 당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되며 보수 진영 인사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