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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택시·버스요금 줄줄이 인상 “서민 삶 더 팍팍”

택시 기본운임 7월부터 600~1000원↑
공항 할증, 고객 부담…제주항도 적용
버스 표준운송단가↑…내년 요금 인상

제주도, 택시·버스요금 줄줄이 인상 “서민 삶 더 팍팍”
제주도 교통위원회는 28일 택시운임 조정안과 '버스 표준 운송원가'안을 심의해 택시 기본운임을 현재보다 600원∼1천원 인상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좌승훈 기자] 오는 7월부터 제주지역 택시요금이 대폭 오른다. 버스요금도 표준운송원가 인상 조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오르게 돼 서민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회의실에서 교통위원회 회의를 통해 택시요금·요율조정에 나서 기존 택시운임(평균 운행거리 4.71㎞ 기준)을 16.3% 인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본운임(출발부터 2㎞까지 구간에 붙는 요금)이 소형택시는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중형택시는 2800원에서 3400원으로, 대형택시는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또 기본요금 초과시 붙는 거리운임도 인상된다. 소형택시는 170m를 이동할 때마다 100원씩 올라가던 것을 168m를 이동할 때마다 100원이 올라간다. 중형택시는 144m당 100원에서 132m당 100원으로, 대형택시는 150m당 200원에서 133m당 200원으로 인상된다.

■ 공항할증 오후 7시~오전 1시 2100원

아울러 제주공항 할증요금 기준도 인상 조정됐다. 할증운임이 없었던 제주항에도 제주공항 수준의 할증이 적용된다. 할증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로 통일하고, 2100원의 할증요금을 이용객이 부담한다.

현재 제주공항의 경우 월~목요일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 금~일요일은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 승객을 태운 택시가 공항 진입 시 인센티브 성격의 쿠폰이 제공돼 도 예산(회당 2200원)으로 충당해왔다.

다만 심야할증은 현행처럼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20% 부과한다.

교통위는 2013년 7월1일 택시 기본운임이(중형택시 기준)이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 이후 5년째 동결돼 택시 운송원가와 최저임금·차량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택시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인상으로 도내 택시요금 수준은 전국 최고 수준이 되면서 부담은 고스란히 이용객들의 몫이 되고 있다. 소형택시는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1위이며, 중형택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3800원) 다음으로 높다. 대형택시는 7위 수준이다.

도는 내달 10일 열리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빠르면 7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 서민 가계 털어 업계 배불리나 지적

한편 교통위는 이날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2019년도 버스 표준운송원가'도 하루 1대당 9995원 인상하는 안도 의결했다. 차종별 총 표준원가를 보면 ▷대형 56만2513→57만2508원 ▷중형 53만4253→54만4248원 ▷전기 56만76→57만71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 3월12일 체결한 노사합의서를 통해 총인건비 2.7% 인상을 반영한 것으로 도는 오는 6월 용역을 통해 적정성을 검토한 후 내년 초쯤 확정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