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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여기 머리 머리…" 행사 내내 살가웠던 文대통령-金지사

"대통령님 여기 머리 머리…" 행사 내내 살가웠던 文대통령-金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문 대통령 바로 뒤)가 문 대통령의 뒤를 따라 걷고있다. (창원시 제공)2019.6.5/뉴스1


경남 창원 일정 내내 함께해…文대통령 '목소리 녹음'도 도와
金지사 보석 후 첫 만남…27일 '드루킹 사건' 3심 재판 예정

(서울·창원=뉴스1) 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서로에게 '각별한 사이'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아픔도 함께 나눴다. 김 지사는 이런 이유로 문 대통령 복심 중에서도 '복심'으로 꼽힌다.

5일 경남 창원으로 내려온 문 대통령을 만난 김 지사는 '여전한 관계'로 눈길을 모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을 비롯해 수소 시내버스 개통행사, 도심형 수소충전소 방문까지 문 대통령 창원 일정 내내 동행했다. 문 대통령도 김 지사를 곁에 두고 활짝 웃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김 지사와 만난 건 이번이 여섯번째다. 이중에서도 지난해 12월13일 문 대통령이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로 경남 창원을 방문했던 때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가 잘 드러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 지사의 스마트공장 계획을 지지한다는 등 김 지사의 경제정책에 힘을 실었고 서점(학문당)을 함께 방문했을 땐 김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책을) 사셔야 한다"고 스스럼없이 말을 건넸다.

이날(5일)도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수소 시내버스 개통행사에서 제막식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뒤이어 김 지사가 아쉬운 듯 "수소경제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다시 찍자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한 번 더 사진을 찍었다.

도심형 수소충전소에 도착했을 땐 김 지사가 방송용 마이크를 직접 들어 문 대통령의 목소리 녹음이 잘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지사는 또 행사 관계자들과의 대화 도중, 머리가 헝클어진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머리 정돈이 필요하다고 알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손짓을 보고나서 자신의 머리를 정리하고 땀을 닦았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과 관계자들간 대화 때 '적절한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허성무 창원시장을 두고 "우리 시장님이 수소"라고 언급하자, 김 지사는 곧바로 "전도사로"라고 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말에 이어 "(허 시장이) 수소산업, 수소차량에 대해 완전히 전문가가 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충전소 행사까지 마친 후, 상경을 위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타고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넥쏘를 타기 전, 문 대통령은 허 시장, 김 지사와 각각 악수를 나눴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깊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1월30일 법정구속됐다가 4월17일 2심에서 보석허가를 받아 석방됐다. 드루킹 사건 3심 재판은 오는 27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김 지사가 풀려난 후 문 대통령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때문에 일부 야권에선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을 두고 문제를 삼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지사에 대한 1심 선고 당시 심란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김의겸 대변인은 "김 지사에 대한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라며 "최종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후 김 지사가 보석허가를 받았을 땐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