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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노르웨이 국빈방문 마치고 스웨덴 향해 출발

文대통령, 노르웨이 국빈방문 마치고 스웨덴 향해 출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3/뉴스1


싱가포르 회담 1주년 맞아 '오슬로 포럼'서 남·북·미 대화 재개 촉구
수교 60년 맞아 한-노르웨이 협력 폭 확대…문화교류도

(베르겐·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최은지 기자 =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노르웨이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단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13일 오후 6시50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을 향해 노르웨이 베르겐의 플레스란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빈방문 일정을 통해 여러 차례 남북, 북미 간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계기로 비핵화 협상 중재역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도착 이튿날인 12일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국민을 위한 평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루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차 북미정상회담(6월12일) 1주년을 맞아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회의 참석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6월 말 이전 김정은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는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히면서 6월 중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북미 정상 역시 조속히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비록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방문 마지막날인 13일에는 오슬로 총리 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통적 협력 분야인 조선·해양·북극연구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방산·대기분야 연구로 협력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양국은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수소 생산·활용·저장에 관한 기술개발·정책교류를 확대하는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솔베르그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조속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거듭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 시 수도인 오슬로 이외 제2의 지방 도시인 베르겐을 방문하는 노르웨이 의전 관행에 따라 베르겐으로 이동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올해 초 인도한 노르웨이 해군의 최대 함정인 'KNM 모드' 군수지원함에 승선해 함정을 둘러봤다.

노르웨이와의 수교 60년을 맞아 성사된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모든 일정에는 하랄 5세 국왕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국빈방문 초청에 대한 답례로 열린 K-POP(케이팝) 등 한국 문화행사에 참석했고, 베르겐에서는 노르웨이의 국민 작곡가 그리그의 집을 방문해 양국 문화교류를 통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