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일문일답] 文대통령 "한·미, 북과 언제든 대화할 자세 돼 있어"

[일문일답] 文대통령 "한·미, 북과 언제든 대화할 자세 돼 있어"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실 마차보관소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실비아 왕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2019.6.14/뉴스1


스웨덴 의회 연설 후 질의응답

(스톡홀름·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김세현 기자 =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은 언제든지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를 주제로 연설한 후 가진 스웨덴 의원 등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울레 토렐 의원)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한 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군축을 위해 미래에 어떤 조치를 취하려고 계획 중인가?

▶지금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다. 그것이 실현된다면 그 자체로서 핵군축이 이뤄지고 그건 국제 사회에 핵확산을 방지하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이어서 재래식 무력에 대한 군축도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은 이런 핵군축 등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함께해 나갈 것이다.

-(얀 엘리아슨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운영이사회 의장) 남북한 간 신뢰구축을 위해 어떤 조치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또 이러한 신뢰 구축 조치들이 남북한 평화 및 화해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실 수 있다고 보는가?

▶의원 말씀에 감사드린다. 스톡홀름평화연구소는 지난 1월 남·북·미의 3국 실무 협상에 참여하는 정부 인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그것은 남북간, 북미간 서로 간에 이해를 깊게 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다.

스웨덴은 같은 방식으로 제1차·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때도 스웨덴은 도움을 준 바가 있다. 그렇게 남북간 평화를 위해서 오랜 기간 동안 스웨덴이 이렇게 보여준 그런 노력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은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 대화가 교착 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계속해서 표명하고 있고 또 대화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미간 또 남북간에 물밑에서 대화는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은 언제든지 대화할 어떤 자세가 되어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호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저는 북미간, 또 남북간에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대화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가 하루 아침에 또는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며 또 인내 있는 그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대화를 통해서 서로 간의 신뢰를 더욱 이렇게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스웨덴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서로 간에 신뢰 구축을 할 수 있게 계속해서 도와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