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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핵무기 개발 중단했길 바란다"

ABC 인터뷰…"나와 다시 만나고 싶어할 것"
"상황 바뀔지 몰라도 지금은 아주 좋은 관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보도된 ABC방송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여전히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그러나 아니길 바란다(I hope not)"면서 "그는 내게 그러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는 (핵무기) 실험도 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벌이는 동안에도 핵무기 생산을 계속해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 중단 등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초단거리(very short range) 미사일을 제외하면 (북한은) 정말 아무 실험도 하지 않았다. 그 정도는 다른 나라들도 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초단거리 미사일 실험'이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란 지적을 받은 지난달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똑똑한 사람"이라면서 "그는 (나와) 다시 만나고 싶어 할 거다. 우리에겐 뭔가 이뤄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간 상황이 바뀔지 모르고 그땐 나도 달라져야 할 테지만, 지금 우린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내외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북한과의 대화·협상 노선 자체엔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 얘기할 수가 없다. 그를 심하게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북한 측 실무협상팀이 문책당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 난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우리가 목격한 한 사람은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답했다.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일과 3일 김 위원장과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생전에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으로 활동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