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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대화 재개...바빠진 韓美


北美대화 재개...바빠진 韓美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미가 물밑에서 대화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는 앞으로 물밑대화에 이어 실무회담, 고위급회담 등을 거치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합의문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한·미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출연해 "미국은 북한이 가하는 모든 위협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고, 국무장관으로서 북한의 손에서 핵무기를 제거하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전달 경로와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빈 방문 중 기자회견을 통해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후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한 바 있다. 이에 북·미가 추가 협상 없이 또 다시 '강대 강'의 대치 상황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친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가 여전히 접촉을 하고 있으며, 두 정상 간에 친밀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미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합의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달 방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직결된 문제로, 우리나라를 배제한 채 협상을 할 수는 없다. 남·북 관계의 미래 또한 북·미 회담에 연동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 2월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평양을 방문해 실무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비건 대표가 이번에는 판문점 등지에서 북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도 관측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일단은 북한의 반응이 중요한데 움직임이 있다면 한·미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공조해야 하고, 북한의 반응이 없다면 앞으로 비핵화 협상 대응을 한미가 어떻게 해 나갈지 준비해야 한다"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앞우로 2주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