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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전 남편 시신 추정 뼈 조각 40여점 김포서 발견

고유정, 범행장소 이어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서 2차 훼손 유기
경로 역추적…소각장서 피해자 유해 추정 1~2cm 뼈조각 발견
인천서 발견된 피해자 유해 추정 뼈 조각은 검정 결과 동물 뼈   

고유정 전 남편 시신 추정 뼈 조각 40여점 김포서 발견
경기도 김포시 모 소각장에서 전 남편 유해 일부로 추정되는 뼈 조각을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경기도 김포시 모 소각장에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마산동의 모 소각장에서 고유정(36)의 전 남편 강모씨(36)의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40여점의 뼈 조각을 발견해 신원 확인 중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뼈 조각은 1~2cm 크기로 잘게 조각난 상태였으며, 소각과정에서 고열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물체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고유정 전 남편 시신 추정 뼈 조각 40여점 김포서 발견
제주동부경찰서가 배포한 전단지

앞서 경찰이 지난 5일 인천시 서구 모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돼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됐던 뼈 조각은 동물 뼈라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고유정이 시신을 1차 범행장소에 이어 경기도 김포시 부친 소유의 아파트에서 2차 훼손한 후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쓰레기가 버려진 경로를 역추적해왔다.

수사 결과,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무인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거의 하루 동안 시신을 훼손했다. 이어 훼손한 시신을 여행용가방 등에 나눠 담은 뒤 차량에 실어 완도행 여객선에 올랐고, 시신으로 추정되는 일부 물체를 약 7분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또 김포에 있는 집에 도착한 고유정은 이틀에 걸쳐 나머지 시신 일부를 재차 훼손한 뒤 종량제 봉투와 분리수거 봉투에 나눠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완도군 고금도 장보고대교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민 A씨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겨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목격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경비정과 잠수부를 동원해 엿새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살인사건의 명백한 증거인 피해자의 시신이 훼손된 채 버려져 아직까지 수습하지 못하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피해자 시신을 찾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