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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비핵화·무역협상' 빅딜로 돌파구 찾을까 [미·중, G20서 회담]

28~29일 오사카 G20서 만남..정상 간 담판으로 해법 모색
입장차 커 타결 가능성 낮아

트럼프-시진핑 '비핵화·무역협상' 빅딜로 돌파구 찾을까 [미·중, G20서 회담]
트럼프 재선 도전 공식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열린 2020년 대선 출정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이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자신이 2016년에 외쳤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표어를 언급하고, 이를 이뤄냈으니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은 오는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0명의 후보들이 첫 TV토론을 열고 대선을 위한 경선 레이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AP뉴시스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김문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무역갈등'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빅딜에 나설 전망이다. 시 주석이 20일 방북을 통해 비핵화 역할론 행보에 나선 데 이어 곧바로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로 지지부진하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비핵화와 무역갈등이라는 양대 난제가 테이블에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 G20이 맞관세 폭탄으로 격화돼온 무역전쟁과 소강국면에 빠진 비핵화 논의에 중대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무역분쟁·비핵화 원스톱 논의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최근 정치적 배경이 깊게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갖고 2016년 대선 때 사용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위대한 미국을 지키자. 우리는 앞으로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승리를 위해선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경제성장률도 유탄을 맞을 수 있어 중국에 협상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 역시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 경제성장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체제 안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외적으로 대미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협상을 통해 타결 혹은 최소한의 현상유지가 절실한 입장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도 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시 주석은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우리는 조선(북한)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를 일주일여 앞둔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이벤트를 계기로 비핵화 이슈도 미·중 정상 간 논의 주제로 포함될 전망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미국에 과시해 이를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기전 혹은 현상유지 변곡점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됐지만 극적인 타결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무역협상의 경우 양국 실무단 간 사전 협의가 진행되지만 양측 간 눈높이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협상 미국측 최고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관세를 더 부과할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중국과의 경제 무역 관계는 미국 노동자, 농부, 농장주, 기업인 등에게 수십년간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일부 특정 문제들이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관세를 더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협상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무역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백악관도 보도자료를 내고 양국 정상 간 통화내용을 알리면서 "여기에는 대중 무역에 대한 구조적 장벽 문제에 대한 대응 및 집행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의미 있는 개혁의 달성에 관한 것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에 응대한 시 주석의 입장도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회담을 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면서도 "경제 무역 문제에서 양측은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관건은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