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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 전 주중 美대사 "中, 한반도 비핵화에 꼭 참여해야"

"북중관계 해빙기…中, 한반도 평화에 핵심 역할"
"한반도 문제서 中 중요성 줄어든 적 없었다"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뒤 거리를 두던 북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게리 로크 전 중국주재 미국 대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양국이 정치·경제적 유대를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하면서 북한 비핵화 합의에는 반드시 중국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부주석 시절이던 2008년 6월 이후 11년 만의 방문으로, 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다.

로크 전 대사는 이와 관련해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게 이번 방북은 두 나라의 오랜 관계를 재확인하고 강조할 기회"라며 "김 위원장 집권 뒤 중국은 북한과 거리를 둬왔다. 중국 지도자가 북한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적인 관계를 무엇보다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이유에 대해선 "남북한 지도자 모두 북한의 핵 프로그램 축소에 논의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한반도) 긴장 해소를 비롯해 핵무기 개발과 확산, 핵과 미사일 실험 문제 등의 해결 과정에 중국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크 전 대사는 "북미 간 어떤 합의에도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이 관여해야 한다. 어쩌면 러시아도 여기 포함돼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안정 문제와 관련해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중요성이 줄어든 적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를 방치하는 등 북한 비핵화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는 말에는 "이런 저런 위반 행위가 있었지만, 내가 알기로 중국은 대북제재를 대체로 잘 이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할 것을 오랫동안 촉구해 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