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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답장… 北美 돌파구 찾나

北 "흥미로운 내용 심중히 생각".. 3차 정상회담 개최 긍정적 신호
日아사히는 "트럼프 DMZ 갈것"

트럼프의 답장… 北美 돌파구 찾나
김정은 "트럼프 용기에 사의"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받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만족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시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트럼프의 답장… 北美 돌파구 찾나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캠프데이비드행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친서에 대해 "훌륭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편지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편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 편지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특히 "심중히 생각하겠다"는 말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미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반전시킬 과감한 내용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김 위원장의 편지에 대한 화답이다.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 중 김 위원장이 보낸 새 편지를 내보이며 "어제 받은 생일축하 편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최고지도자들이 친서를 통해 신뢰 회복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냉기류가 흘렀던 북·미 관계에 다시 온기가 도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대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번 친서외교를 계기로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대화 교착국면에서도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 방문에서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비롯해 비핵화 메시지 연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해 추후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